제목 | 나의 약점과 하느님-판관기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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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광호 | 작성일2007-09-29 | 조회수536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나의 약점과 하느님-판관기14 <생명의 말씀>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그런데 당시 고대 근동의 문화적 측면에서 왼손잡이 에훗을 새롭게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고대 근동에서 왼손잡이는 일종의 장애인 취급을 받았습니다. 오른손은 축복과 번영의 상징이지만 왼편은 저주와 형벌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왼손잡이는 일종의 문화적 터부의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에훗은 왼손잡이로서 당시 사회에서 터부시되었던 사람, 일종의 왕따였을 가능성이 높은 거죠. 에훗은 자신의 왼손 때문에 이스라엘 문화권 안에서 사람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살았던 사람일 수 있습니다. 에훗에게 그 왼손은 자기 인생의 가장 큰 약점이자 걸림돌이었던 것이죠. 그러나 동족들에게 멸시받고 천대 받았던 그 사람을 하느님께서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에훗은 하느님의 그 선택에 응답했습니다. 멸시 받고 천대 받았던 사람이 자신을 멸시하고 천대했던 사람들의 해방을 위해서 목숨의 위협을 무릅쓰며 행동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평생동안 받았던 터부의 눈초리와 푸대접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내가 왜 나를 무시했던 사람들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이 일을 해야 합니까?'라는 항의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에훗에게는 분명 그런 갈등의 시간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결국 에훗은 자신의 뜻을 접고 하느님의 뜻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에훗 인생의 가장 큰 약점을 붙드셔서 가장 큰 장점으로 활용하셨습니다. 에훗을 통해서 우리는 내 인생의 가장 큰 핸디캡도 하느님 손에 붙들리면 상상할 수 없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나 자기의 약점을 모두 감추고 싶어합니다. 그 약점이 사람들에게 늘 공격의 대상이 되고 비난의 대상이 되기 쉽다는 걸 잘 아니까요. 그래서 하느님 앞에 나갈 때도 그 습성 그대로 약점을 포장해서 감추고 나가고만 싶어합니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느님 앞에서는 그것이 아무 소용도 필요도 없지만 말입니다. 사실, 내 강점과 장점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기는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도취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하느님은 내 약점을 통해서 나를 위로·격려하실 때가 많습니다. 하느님은 에훗의 경우처럼 오히려 내 약점을 강점으로 활용하시기도 하고 내 약점을 보완해 줄 다른 사람들과의 깊은 협력과 친교를 통해 하느님 사랑을 보여주시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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