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눈에 보이는 증표가 꼭 필요한가?-판관기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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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광호 | 작성일2007-10-04 | 조회수530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눈에 보이는 증표가 꼭 필요한가?-판관기19 <생명의 말씀>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바락이 어떤 마음에서 이런 요청을 했을까요? 중대한 일을 치르기 위해 하느님의 동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고, 조상 대대로 꺼려했던 철병거가 있는 군대에 맞선다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뒤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전자보다는 후자의 이유가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작전 계획까지 알려 주신 하느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느님의 눈에 보이는 증표와 같은 사람 드보라에게 동행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드보라도 망설임 없이 말합니다. "꼭 가겠다. 하느님께서 시스라를 칠 것인데 그러나 그 영광이 당신 바락에게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여인에게 그 영광을 빼앗길 것이다."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한 가시적 증표가 바락에게는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것은 스스로의 자신감도 부족했기 때문일 수 있고, 또 만 명이나 되는 군대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면서 그들을 통솔하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하느님 동행의 표지는 가시적인 사람이나 물건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말씀에 순종함을 통해서 그 사람 안에서 하느님의 능력이 나타날 때 누구나 그것을 알아보고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바락에게도 그 기회를 주신 것인데 바락이 그것을 외면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 말씀의 의미도 잘 모르고, 기도의 깊은 의미도 모르고, 말씀 안에서 훈련을 받지 않아서 믿음도 별로 없는 사람이 성물(묵주나 십자가, 스카풀라 등)에 의지하는 것은 마치 성물을 부적처럼 대하는 것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 안에 전혀 그리스도의 정신이 없어서 세속정신으로만 살아가는데 내가 십자가를 지녔다고 해서 그 십자가가 내 삶 주위에 안전한 보호막을 형성해 주고 나를 보호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점집이나 무당집에 가면 몇 마디 해 주고 몇 십만원 몇 백만원짜리 부적을 써 줍니다. 나를 보호해 주는 증표니까 늘 몸에 지니고 다니라는 거죠. 하느님을 따르는 과정에서 하느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눈에 보이는 증표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내가 하느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함을 통해 그분의 능력과 영광이 나를 통해 나타나게 해서 하느님 현존을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야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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