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늘의 복음묵상 - 예수님의 마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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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수신 | 작성일2007-10-05 | 조회수562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하였을 것이다. 그러니 심판 때에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희 말을 듣는 이는 내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물리치는 사람이며, 나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루카 10,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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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코라진과 벳사이다를 저주하고 계신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들을 향한 안타까움과 연민에 가득하신 예수 성심을 발견합니다. 예수께서는 하늘나라를 선포하시어 우리가 행복하고 기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보여 주셨으나 인간들이란 회개하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가 봅니다.
어제 이루갈다의 동생이신 이경언 바오로의 일기를 읽었습니다. 정해년에 4월에 한양근방에서 잡히신 모양입니다. 한달여간 문초를 받던 중 다시 끌려가서 배교를 강요당하며 형을 받고 옥사로 돌아오는데 걷지를 못하여 업혀옵니다. 다음은 일기의 일부 입니다.
감관(監官)은 칼머리를 들고 금제청( 禁制廳) 방에 와 그아이는 나를 안고 감관과 갇인 교우 아해와 여러 사람이 주무르며 장처(杖處)를 동이려 하기에 눈을 떠 보니, 두 정갱이가 모두 헤여지고 피가 고이니, 슬프다! 예수는 기력이 나보다 나으실리 없고, 산원(山園)에서 혈한(血汗)을 흘리시며 편태(鞭笞)를 받으시고, 십자가를 지시고도 높은 산 뫼꼭대기에 천여 보를 행하셨으되, 누구하나 불쌍히 여긴이 없고, 교우하나 돌아본 이 없건마는 나 같은 극악죄인을 이같이 돌보아 정신을 차리게 하시니, 어떻게 감사해야 할꼬? 천당신성과 우리 친우들은 나를 대신하여 감사주은(憾辭主恩)하옵소서.(한국교회사연구소, 순교자와 증거자들, 1983, p92)
이경언 바오로도 성인품에 오르신 분인지는 지금 제가 확인을 해 보지 않았으나, 일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것은 자신이 겪는 고통을 감사하며 오히려 예수님께서 겪으셨을 고통을 더 가슴 아파하는 것 입니다.
홍해바다를 건넌 이스라엘 민족이 하느님을 배반한 것을 보면서, 우리에게 주님을 알게 해주신 성령의 은총을 생각해 보면 이것은 홍해바다를 가른 기적보다 더 큰 기적 입니다. 이런 기적을 경험하면서 회개하지 않는다면 예수께서는 또 얼마나 상심하실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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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으신 주님, 저희가 온전히 회개하여 아버지의 뜻을 행하고 그리하여 더 이상 주님의 가슴을 아프게 하지 않도록 저희에게 은총을 허락하소서.
그리스도의 어머니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시어 불행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천상영복으로 이끄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달래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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