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철 신부(성바오로수도회)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주님께서도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신다. 행복이란 내 욕구가 충분히 채워졌을 때 느끼는 감정인데, 우리 안에는 참으로 다양한 욕구가 존재한다. 식욕·성욕을 비롯하여 재물욕·명예욕·권력욕 등`….
이 중에서 우리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가장 큰 욕구가 있으니, 바로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다. 있는 그대로의 내가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받고 인정받는 것! 이는 모든 욕구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이 욕구는 물질적인 것으로 채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부자이고 높은 자리에 있을 때는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고 사랑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빈털터리가 되었을 때 나를 무시하면서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나를 인정해 주고 사랑해 줄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아무런 조건 없이 나를 창조하시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해 주시는 하느님한테서만 가능하다. 이 욕구가 채워졌을 때, 곧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시는 하느님을 만나뵈올 때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지 잘 가르쳐 주신다. 이제 더 이상 행복하기 위해서 물질적인 것들을 갖추는 데 에너지를 쏟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주시는 하느님을 찾는 데 자신을 투신하자. 사랑받기 위해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며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는 우리에게 예수께서 가르쳐 주시는 행복의 비결!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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