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철 신부(성바오로수도회)
◆예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위선과 교만을 질책하시면서 그들의 행실을 조심하라고 경고하신다. 이는 곧 가르치는 사람이 말만 앞세울 뿐 실천에는 소홀하다는 것을 깨우치고자 함이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의 날이면 수업 시간마다 불렀던 ‘스승의 은혜’다. 참된 인생의 길을 몸소 실천하면서 우리를 가르치고 이끌어 주시는 스승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노래다. 이처럼 가르치는 모든 분들은 삶의 스승이어야 한다.
그러나 요즘 선생님은 많은데 스승은 없다고 한다. 스승의 첫 번째 덕목은, 어떤 가르침에도 스스로 실천하는 것이 앞서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삶을 가르치기보다는 지식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삶의 덕목을 가르치기는 하지만 실천하지 않는 거짓 스승이 많다는 말이다.
우리에게 참된 스승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하느님께로 가는 길을 가르치면서 몸소 실천하신 참된 스승이시다.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고 그 뒤를 따라가고자 하는 성직자들도 분명 그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참된 스승이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 참으로 부끄럽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라고 말하면서 정작 자신은 나누지 못할 때가 많고,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말로만 떠들 때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이 지금 나에게 하시는 말씀처럼 생각되는 것은 왜일까? 나 역시 언행불일치의 삶을 살 때가 많다. 그러나 아버지가 ‘바담풍’ 하더라도 자식은 ‘바람풍’ 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사제가 설사 가르침을 실천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누군가는 실천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이 희망이 간절한 기도가 되는 이유는 내 삶이 부족한 탓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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