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징검다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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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 작성일2007-10-18 | 조회수705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징검다리
무릎을 꿇었습니다. 팔굽접고 두 손을 맞잡았습니다. 얼굴을 땅에대고 나니 편편해 진것은 저의 등 뿐이었습니다. 주구인가 주께로 가기위해 징검다리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이 등을 내어 드리겠습니다. 어떤 물살에도 흔들리지 않는 징검다리가 되어 한 자리에 엎드려 있으렵니다.
누구인가 사랑으로 만나기 위해 징검다리가 필요하다면 이 등을 딛고 만나게 하겠습니다. 고개를 들어 그가 누구인가를 확인할 일도 없습니다. 그들이 만나서 하는 일이 어떤일인지 알아야 할 일도 없겠습니다.
할일은 기도뿐 징검다리에게는 자신의 뜻이 있을수 없습니다. 오늘도 이 작은 자의 등을 주님께 드립니다. 복된자의 발길이 이 등을 딛고 오가게 하시고 하늘나라의 기쁨으로 만나는 자리가 되게 해 주소서. 이 징검다리를 딛고 하늘 나라의 일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 정연희 / 이화여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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