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명 갈 바람 빗겨드는 햇살에 들 핀 국화가 떨고 하얀 꽃 그늘로 꿀벌 하나 날아왔다 잠에 취한듯 힘 없이 졸며 쓰러져 꼼지락 꼼지락 날개 쳐들 여력도 없어 보인다 어쩔줄 모르는 들국화 떨고 단명의 예순날 열심이 일했겠구나 꽃 침대 이불도 없이 일 벌은 꽃잎에 기대어 잠을 잔다 가만이 . . . /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