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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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07-11-07 | 조회수607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루카 14,25-33)
과연 나는 늘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고 있는가?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야 하는 이유는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고 말씀하신 대로 예수님은 오늘 내가 걸어가야할 길이시고 내가 알아야할 진리이시고 내가 먹어야할 생명이시기 때문이다.
내가 그리스도를 걸어가지 않으면 아버지께 가는 길이 아닌 길을 그리고 내가 가야할 길이 아닌 길을 걷고 있는 것이오, 진리이신 예수님한테 배우지 않으면 아버지께 가는 길이 어떤 길인지를 알지 못하고 헤메이게 될 것이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양식으로 먹지 않으면 나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반드시 예수님과 함께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래야 어둠 속에 헤메이지 않고 빛으로 나올 수 있으며 죽음의 길을 걷지 생명의 길을 걷을 수 있다.
비록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 형제 자매 라고 하더라도 그 분들을 따라가지 말라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 따라 가지 말라는 것이다. 오직 내가 따라 가야할 분은 예수님 뿐이시다 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예수님을 따라갈려고 나섰다면 예수님 이외의 그 어떤 분도 따라 가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 이외의 그 어떤 분도 어떤 것도 예수님과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오직 예수님만이 내가 따라가야 할 분이시다. 내가 따라가야 할 유일하신 분이시다. 그래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을 따라 가는 그 길은 어떤 길인가? 예수님을 따라가는 그 길은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따라가야 하는 길이다. 자기 십자가를 남에게 대신 지워지게 하고 나 혼자 홀가분하게 가는 길이 아니다. 예수님을 따라가는 길은 십자가가 없는 쉽고 편한 길이 아니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 조차 없는 길이다."(루가 9,58)
왜 반드시 십자가를 지고 가야하는가? 십자가는 "멸망할 사람들에게는 십자가의 이치가 한낱 어리석은 생각에 불과하지만 구원받을 우리에게는 곧 하느님의 힘입니다."(코전 1,18. 22) 라고 말씀하신 대로 십자가는 나를 구원하는 지혜이며 힘이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서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는 말씀이 세 번 사용하셨다.
모두 하느님의 것이다. 나를 구원하는 것은 나의 것으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것이어야 한다. 하느님의 것이 아닌 모든 것은 버려야 한다.
누구든지 이 네 가지 조건을 채우지 않으면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말할 수 있다. 아니 이 네 가지 조건을 채우지 않으면 혼인 예식에 참석하는 예복을 입은 것이 아니다. 나는 과연 이 네 가지 조건 중 몇 가지나 실천하고 있는가? 이 네 가지 조건 중 어느 한가지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고 네 가지 중 한 가지만이라도 빠진다면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할 수 없다. 아니 자격이 없는 것이다.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보듯이 또는 이만 명을 거느리고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듯이 나는 그리스도의 제자인가 아닌가를 생각해보자. -유광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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