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펴보기"
바람 다녀간 마음으로 귀 아프게 울며오는 메아리
나는 괭가리
나는 북
나는 징
맞아야 울거란 채를 기다리는 타악기
임의 손 곱거니 스스로 울지 못하는 나의 미련함이여
밤새 눈으로 보이신 임
잘 익은 탱글탱글한 앵두빛 살결이 채찍에 열리며 내어주시는 홍혈
때리는 이를 위해 예비해 두신 무력한 등
매 맞기 좋을리야
뼈 드러나도 온화하심이 무슨 연고입니까
밀면 미는 대로
밟으면 밟는 대로
세상에서 매맞고 하늘가서 울부짖는 비명
누가 온전이 들을 수 있나요
내 무지의 댓가로 주시는 소중한 선물
포장지가 두꺼워 펴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사랑이 참으로 오묘하십니다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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