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세금 다루는 이들은 많은 사람이 껄끄럽게 여깁니다.
특히 장사하는 이들이 더욱 그렇습니다. 장부 정리를 아무리 꼼꼼하게 한다고 해도
세리들은 약점을 찾아냅니다. 그들이 애먹이려 들면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자캐오는 그러한 세리의 간부였으니, 막강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키가 작았습니다. 지나가는 예수님을 볼 수 없었기에 나무 위로 올라갑니다.
예수님을 자세히 보려 했던 것입니다. 자캐오의 그러한 모습에 예수님께서는
애정을 느끼셨나 봅니다. 예수님께서 그의 집에 머무시게 되었고,
이에 자캐오는 감동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등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소박한 그의 성품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자캐오의 키가 작았다는 것은 그의 약점이요
부족함을 뜻합니다. 어쩌면 그는 세리라는 직업에서도 약점을 느꼈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러기에 나무 위로 올라갔을 겁니다. 그러한 그를 예수님께서는 사랑으로 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사랑으로 자캐오의 약점을 녹이신 것입니다.
우리 역시 많은 약점과 부족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캐오는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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