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
임을 떠난 절단된 내 꿈이 하얀 접시위에서 꿈틀거린다
얼마나 더 견딜지 모르는 잘린 팔 다리 몇개의 빨판으로 접시를 먹어보지만
먹히지도 어느한 곳 물렁거리거나 만만하지도 녹녹치도 않다
그려
머리없이 산다는게 저런겨
갈곳도
가는것도 모르며
본능에 꿈틀거리다
어떤 설치류의 입을거쳐 장에서 녹는걸꺼야
잘린 몸통으로도 바다의 꿈은 남아있었기에
펄 밑을 헤집고 있는 걸꺼야
참기름 종재기에서 본능마져도 매끄럽게 잃어갈때
나는 먼먼 파도를 꿈꾼다
접시에 올려진 종재기
어쩌면
종재기에 접시를 담으려는 황당함이 내 마음일지라도
바다는 흔들리는 요람인듯 오늘도 나는 아버지 마음을 되새김한다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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