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그 사제, 그 마음에는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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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혜경 | 작성일2007-12-07 | 조회수997 | 추천수16 | 반대(0) 신고 |
사제, 그 마음에는... 어스름 저녁 해가 기울면
생선 굽는 냄새, 된장 끓이는 냄새 집집마다에서
사람 사는 냄새로 도시 안을 메울 즈음, 가난한 식탁에 홀로 앉아
식사 전 기도를 올리는 그 마음에는
가장 풍성한 식탁을 차려주소서
아픈 사랑에 달려와 풀어 헤집고
외로워 달려와 눈물 뿌리고
힘들고 지친 삶에 기어와 기대고는
때로는...
이기심과 불평으로 혹독하게 내려치는
우리 모두를 다 보듬어 어루만져 보내고...
고독함으로
당신 앞에 엎드린 그 마음에는
끝없는 위로의 강을 흐르게 하소서
끝마칠 줄을 모르는
우리들의 죄를 대신하여
날마다 용서를 빌고 구원을 기도해주는
사랑 넘치는 그 마음에는
지치지 않는 힘으로 채워주소서
외롭다 말할 수 없고
힘들다 투정 부릴 수 없으며
갖고 싶다 욕심 부릴 수 없고
하기 싫다 거역할 수 없으니
순명서약과 유서로 해마다 죽이고 온전히 내어놓아
<나>가 없는 그 마음에는
찬란한 천상 기쁨을 미리 보여 주소서
광야에 홀로 선 고독으로 목말라 할 때도
멈추지 않는 구원의 샘물이 솟게 하시어
그 마음에는
성심 성사의 샘물이 흐르게 하소서
당신이 가신 가시밭길을
기꺼이 따라 밟고자 하는 그 마음에는
지치지 않는 인내와 당신의 사랑을 내려 주소서 자신의 욕망을 참으며 희생하는
그 마음에는
한줄기 어둠도 스치지 않게 하시어
완덕의 길에 이르게 하소서
그 마음에는
거룩한 사랑의 불을 놓으시어
오로지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사랑을 온 세상에 전해주어
당신을 꼭 닮은 성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너는 나를 꼭 닮았다!
어여삐 여겨주소서......,
모셔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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