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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10일 야곱의 우물- 루카 5, 17-26 묵상/ 꽃보다 아름다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0 조회수483 추천수6 반대(0) 신고

꽃보다 아름다운

하루는 예수님께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갈릴래아와 유다의 모든 마을과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교사들도 앉아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힘으로 병을 고쳐주기도 하셨다.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예수님 앞으로 들여다 놓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군중 때문에 그를 안으로 들일 길이 없어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내고, 평상에 누인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 보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의아하게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저 사람은 누구인데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가?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대답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느냐?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주겠다.”
 
그러고 나서 중풍에 걸린 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그러자 그는 그들 앞에서 즉시 일어나 자기가 누워 있던 것을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이에 모든 사람이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그리고 두려움에 차서 “우리가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 하고 말하였다.
(루카 5,17-­26)
 
김인숙 수녀(살레시오 수녀회)
◆뒤를 돌아보니 순조롭게 여행을 즐기던 윤봉 자매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급체를 한 것이다. 나는 혈액순환을 돕는 손지압기를 건네주며 손에 넣고 계속 굴리라고 했다. 버스 안에 있던 모두가 자매의 얼굴로 집중되었다. 갈 길은 멀고 이를 어쩌나`…. 우리는 안 되겠다 싶어 자매를 회복시키기 위해 자신들의 경험을 총동원했다.
 
성하 씨는 가지고 온 침으로 자매의 열 손가락을 땄다. 검은 피가 꽤 나왔다. 형석 씨는 자매의 어깨에서부터 안마를 시작했다. 혜영 씨는 미니포트에서 뜨거운 물을 따라 먹이고, 미해 씨는 젖은 수건을 자매의 이마에 얹어놓았다. 그때마다 윤봉 자매는 자신의 몸을 완전히 신뢰하고 맡겼다. 갑자기 돌팔이 의사로 변신한 동행들과 녹초가 되어 의자에 늘어진 윤봉 자매. 그러나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다음 날 윤봉 자매는 정말 신기하게 다 나았다고 간증처럼 고백했다.
 
오늘 복음에서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예수님 앞에 들여다 놓으려고 애를 쓴다.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참으로 꽃보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터키의 자연과 경치, 경이로운 유적, 홍차, 발리댄스`…. 이 모든 것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추억은 동행한 사람들과의 나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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