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익만을 보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면-판관기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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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광호 | 작성일2007-12-11 | 조회수563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이익만을 보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면-판관기45 <생명의 말씀>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자신의 모든 형제들을 잃고 간신히 자기 목숨 하나만 건진 요담의 입장에 우리가 서 본다면 저주로 끝맺은 요담의 말이 결코 과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비멜렉이 세겜 사람들에게 가서 '내가 왕이 되겠다'하고 말했을 때 세겜 사람들이 거기에 동의한 이유는 아비멜렉이나 세겜 사람이나 아비멜렉이 왕이 되는 것이 서로의 이익에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지배권을 놓고 둘 다 이익에 눈이 멀어 일종의 야합을 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아비멜렉의 왕위 등극에 방해가 되는 기드온의 70 아들을 죽였고 그 후 아비멜렉을 왕으로 옹립한 것이지요.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거래를 한 셈입니다. 우리 안에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많은 힘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이 내게 주신 소명과 달란트도 그 중 하나고 나의 이익과 명예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죄에 기울어지기 쉬운 우리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전자가 큰 힘을 발휘하기보다는 후자가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상대방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한 욕심 때문에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 나가게 될 때, 내 내면의 중심이 무너지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이러면 안 되지 하다가도 이익에 이끌린 생각을 반복하다보면 '뭐 어때?'로 생각이 바뀌기 쉽고 결국에는 잘못인 줄 알면서도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하여 합리화하기 쉽습니다. 필요악이라는 이유를 들면서 모든 것을 정당화해 버리려는 사람들처럼 말이죠. 이런 삶이 계속되다 보면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처럼 나의 유익을 위해서 못하는 일이 없어지는 지경까지 가게 될 수 있습니다.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었던 사람들을 배신하는 것은 물론이고 내 유익에 배치된다면 얼마든지 하느님까지도 외면하고 무시해 버릴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익만을 보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게 되면 정말 큰 것을 놓치고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자기의 행복과 번영과 유익을 최선의 가치로 여기며 사는 것이 미덕이라고 강요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익을 위해 손잡았던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만 합니다. '내 안에 아비멜렉은 없는가? 내 안에 세겜 사람들은 없는가?'를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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