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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을 믿는 이에게 현존을 드러내신다 [금요일]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3 조회수579 추천수3 반대(0) 신고
   * 십자가 성 요한 *
 
이 세상 안에서 하느님과 사랑에 빠졌던 사람, 그 한 인간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난다. 그는 세속을 피해 살았기 때문에 성인이라는 것은 아니었다. 성성이란 우리가 사는 바로 이 세상 안에서 하느님을 찾고 또 만나 뵘을 의미한다. 자기의 생활 속에서 [ 하느님의 말씀이 육화되는 것은 그 역사에 있어서 성화 ]이다. 요한 수사에게 하느님은 생활 안에서 자신에게 말씀하시는 분이었다. 그는 생활 속에서 또 생활을 통해 말씀을 실천한 하느님의 사람(성인)이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에 (현세의 모든 것이)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을 젊었을 때부터 그에게 뿌리내리고 있었다. 젊었을 때의 요한수사는 거룩해 지려는 열망에 가득차 있으나 한편으로는 그 거룩함에 대한 비인간적인 개념에 얽매인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무의식 중에 자기가 어떻게 육신을 갖추게 되었는지 그리고 하느님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 현세의 것들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깨달아 갈 수 있게 되었고 또한 깨달아 가고 있었다.
 
하느님은 무한히 먼 저 세상에만 계시지 않다. 정녕 하느님은 변함없이 우리가 필요할 때면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는 그 시대의 방법 즉 고행하는 방법을 취하였다. 을씨년스러운 헛간 같은 집이 요한 수사에게는 새로운 "집"이며 개혁이 시작될 곳이었다. 성실하고 의지가 굳은 사람이었으며 진지하고도 꼼꼼한 그의 학습자세는 기도의 한 형태가 되었다.
 
그의 "집" 앞뜰에는 커다란 나무 십자가를 세워 놓고 또 앞 문에도 십자가를 달아 놓았다. 작은 헛간 곳곳에 많은 십자가를 비치하였다. 이는 자신의 삶이 세상과의 인연을 끊는 삶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살아가며 하느님을 사랑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일체의 것들을 포기하는데 있었다. ( 십자가 =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는 일체의 것들을 포기 )
 
검소하고 가난한 생활은 다른 어떤 것도 주지 못하는 기쁨을 안겨 주었으며 영적 해방의 표징인 십자가는 어디서나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새로운 생활양식 안에서 살아 가는 그를 일깨워 주었다. 십자가의 성 요한 수사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설교하기 위해 인근 마을로 나가곤 했다.
 
그는 사람들이 예수께서 생활의 중심이 되어야 하며 따라서 어떠한 것도 그들의 마음 안에서 예수님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깨우쳐 주려고 했으며 믿는 바를 실천하라고 설교했다. ( 이런 설교는 설교하는 사람이 자기 안에서 하느님이 활동하시게 허용해야 한다 )
 
요한이 본 것은 하느님께서 자기(요한)의 내부 깊은 곳에서뿐 아니라 자기 역시 그 일부인 세상 온 누리 안에서도 현존하여 계시다는 것을 의식하게 해 주었다. 하느님은 요한에게 시간 속에 즐거이 현존하시는 분으로 드러내어 주셨다. 그리하여 [ 의식적으로 '말씀을 육화' 시켜 나간 그 노력 ]이 그를 맨발 가르멜의 성자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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