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느님의 침묵-판관기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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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광호 | 작성일2007-12-13 | 조회수403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하느님의 침묵-판관기46 <생명의 말씀>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판관기 저자는 하느님께서 자기 형제 70명을 죽인 것과 그 일을 도와준 사람에게 죄를 물으시기 위해 아비멜렉과 세겜 어른들에게 악령을 보내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죄로 뭉친 사람들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악령이 활동할 수밖에 없고, 하느님께서도 당신을 떠난 사람들 주위에서 활동하는 악령을 막으시지 않으신 것을 판관기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스스로 악한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말로 행동으로 옮기게 되면 우리 삶은 어느새 악한 영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내 이익을 위해서 내 맘대로 사는 게 자유인 것 같지만 내 욕망을 따라 내 맘대로 살다보면 결코 진정한 자유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욕망과 악마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진리입니다. 자기 욕심에 이끌려서 부정한 방법으로 승리한 사람은 그 승리가 영원할 것 같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당하게 됩니다. 아비멜렉은 지연(地緣)을 이용해서 세겜 사람들의 마음을 사서 자기 형제 70명을 죽이고 정권을 차지했습니다. 새로이 세겜에 나타난 가알은 똑같은 방식으로 아비멜렉을 상대합니다. 세겜 어른들의 마음을 얻고 나중에는 그들을 충동질하여 아비멜렉에게 더 이상 종노릇하지 말고 나를 도와주면 내가 아비멜렉을 없애겠다는 것입니다. 3년전 아비멜렉이 했던 일이 똑같이 되풀이 되는 것입니다. 악이 악을 부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결코 선한 것들만 있지는 않습니다. 욕망과 결부되어 악이 활동하려고 할 때 하느님께 의지하면서 그것을 잘 다스릴 때 우리가 계속 하느님의 품 안에 머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비멜렉과 세겜 어른들, 가알을 보면 하느님을 떠난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침묵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깨우치고 돌아오기 전까지는 자기 욕심과 어리석음 안에서 소탐대실(小貪大失)을 하면서 고통을 겪도록 내버려 두시는 것 같습니다. 이후 얼마간의 판관기 이야기에는 하느님께서 적극적으로 등장하시지 않습니다. 욕망에 이끌려 사는 우리의 삶이 혹시 그렇게 되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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