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의 달력 앞에서"
달랑 한장남은 달력 앞에서
한장 남은 녹슨 잎새처럼 서글픈마음
지는 해 마주한 내 모습 같구나
무심코 지나 온듯한 한해
임의 영광이라는 푯말을 피해 동분 서주한 한심한 내 모습이
거꾸로 흐르고 있었구나
명치 끝이 시리고 가슴 서늘한 그리움의 나날
흐르는 냇물
여울의 오뚝 솟은 바위같은 임을지나 넘실넘실 흐르니
말갓게 씻겨지는 모습들
아직은 멀어
닿지도 못하고 떠밀려 온것은 아닌지
저 매끄러운 반석에 머물수는 없었는지
비켜 지나오며 안도하는 어리석음이 내 모습 아니었나 모르겠네
임의 시간에서 얼마를 더 떠밀려야
넓은 품안에 닿으려는지
멈출 수 없는 흐름
후회와 안타까움 늘 먹고 마셔도 목마른 날들이었어
밝아오는 새날에는
좁은 마음에 주실 은총을 얼마나 참아 받을 수 있을런지
아!
지나버린 어제는 임의 자비에 맡기고
아주 조금 조금식만이라도 다가서 보아야겠다
늘 평온하신 임께로 . . .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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