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림 제 3주일 / 조재형가브리엘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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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희상 | 작성일2007-12-14 | 조회수540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대림 제 3주일 / 너희는 무엇을 보러 광야로 나갔느냐?
“너희는 무엇을 보러 광야로 나갔느냐? 좋은 옷을 입은 사람을 보러 갔느냐? 그런 사람들은 왕궁에 있다! 너희는 왜 나갔느냐? 예언자를 보려고 갔느냐?” 오늘 예수님의 이 말씀을 묵상하며 예수님께서 세상이라는 광야로 오신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이 화려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사람이 되어 오신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을 하십니다. “가서 요한에게 전하여라. 소경이 보게 되고, 절름발이가 걷게 되고, 귀머거리는 듣는다. 죽은 사람들이 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은 그들에게 선포된 좋은 소식을 듣는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입니다. 이것이 우리들 신앙인들이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본당의 빈첸시오회에서 지역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 따뜻한 전기담요를 준비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성당에 모셔 오셔서 미사 참례를 하실 수 있도록 도와 드립니다. 힘들고 어려운 분들을 위해 쌀을 나누어 주십니다. 아름다운 신앙 행위입니다. 며칠 전 뉴스에서 철도 공무원들이 어렵고 힘든 지역으로 찾아가 그분들 창고에 연탄을 쌓아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직접 연탄을 배달해서 가난한 분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 드리는 모습을 보니 참 보기 좋았습니다. 심장 수술을 2000번 이상하신 의사 선생님이 자신이 발명한 심장 판막 보조기의 판매 수익으로 생긴 많은 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자신과 자녀들을 위해서는 아주 적은 금액만 남겨놓고 수백억 원이 넘는 돈을 앞으로 더 많은 액수가 될 수 있는 돈을 모두 사회를 위해서 아무 조건 없이 내어 놓겠다고 하십니다. 이 또한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깁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이 하는 공약을 봅니다. 그분들이 대통령이 되면 이 땅에 가난한 사람, 억울한 사람, 고통 받는 사람, 아파서 병원에 못가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후보들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약속한 그런 공약은 이 땅의 굶주리고, 헐벗은 사람들에게 참된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의 이야기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10년 전에 있던 본당의 한 교우 분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그분에게는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따님이 있었습니다. 이제 그 따님이 나이가 들어 취직을 해야 하는데 받아 주는 곳도 없고, 한곳에 오래 있을 수 없는 따님이 걱정이 되신다며 제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는 잠시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는 이제 그곳을 떠났으니 그런 문제는 그쪽 본당 신부님께 의논하세요.’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전화를 끊고 나서 부끄러웠습니다. 만일 그 교우분이 사업에 성공했고 제게 커다란 선물을 하겠다고 했다면 그때도 제가 같은 대답을 했을까 생각하니 자신이 없었습니다. 아직도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그 교우에게 한번 찾아오시라고 말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예수님께서 염려하셨던 사람에 속해 있었습니다. 이 세상이라는 광야에서 저는 화려한 옷을 찾으려 했고, 명예와 권력을 얻으려 했으며 남들에게 인정받고 대접을 받으려 했습니다. 미국의 어느 성당에서 이런 일을 하였다고 합니다. 성탄절을 준비하면서 본당 안에 성탄트리를 만들어 놓고 그 트리에 카드를 달아 놓았습니다. 신부님께서 미사 중에 이렇게 안내를 하셨습니다. ‘이 트리에는 카드가 매달려 있습니다. 하나씩 가져 가셔서 그 카드에 적혀있는 내용들을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카드에는 이런 내용들이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고아원에 있는 아이에게 선물을 하기,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는 할아버지께 병문안 가기, 실직한 분을 찾아가서 위로의 말을 하고 빵을 사드리기... 교우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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