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성탄 팔일축제 내 제7일
요한1서 2,18-21 / 요한 1,1-18
연말이 다가올수록 또 이렇게 2007년의 마지막 날이 되어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본다.
먼저 참 후회하게 되는 일들만 떠오르게 된다. “왜 그랬을까?, 좀 더 참았으면 될 텐데...”,
또한 부끄러운 일들도 떠오른다. “ 예수님이 무엇이라고 할까?..”
고통스러운 일들도 떠오른다. “그런 일들이 내게 일어나지 낳았다면...”,
억울한 일도 떠오른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게으름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된다.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잘 할 것을....”
실수한 것만 떠오른다.
그러나
분명 좋을 일도, 행복했던 적도, 기쁨도 있었을텐데....
사제로 예수회원으로 살지 못한 것 같은 자괴감이 밀려오기도 한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려 왔을 따름이다. (요한1,6-8)
묵상하며
‘하느님이 보낸 사람’, ‘증언하러 온 사람’,
‘빛을 증언하여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사람..’,
‘빛이 아닌 사람’등이 마음에 떠오른다.
동시에
내가 빛으로 착각하지 않았는지...
하느님 대신 내 자신을 앞세우지 않았는지...
하느님과 빛을 ‘증언’하기보다 내 자신을 ‘증명’하려고 더 애썼던 것 같다.
2008년엔 그러지 말자.
2008년엔 증인이라고도 생각하지 말자.
2008년엔 거울이라고도 착각하지 말자.
2008년엔 오직 빛이나 제대로 쬐며 살자.
스스로 다짐 또 다짐하며 하느님의 자비를 청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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