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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 / 조재형가브리엘 신부님
작성자신희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01 조회수743 추천수10 반대(0) 신고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
조재형가브리엘 시흥5동성당 주임신부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선생님께서 하얀 도화지를 주시면서 어린이들에게 그림을 그리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정성껏 그림을 그렸는데 그중에 한 아이가 그만 실수로 그림을 망쳤습니다. 아이는 손을 들고 선생님께 도화지 한 장만 더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면서 아이에게 새 도화지를 주시면서 다시 그리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 앞에 어쩌면 우리는 그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매년 하느님께 1년이라는 그림책을 받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열심히 그림을 그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그 그림책 위에 그려서는 안 될 것들을 그려놓곤 합니다. 이기심을 채우기도 하고, 욕심과 시기를 그려놓기도 합니다. 분노와 미움을 뿌려놓기도 합니다. 용서와 이해, 사랑과 자비로 아름답게 만들어야 할 그림책은 한해를 마무리 할 때면 누구에게 보이기도 민망할 정도로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우리는 그 어린이처럼 선생님께 청하지 않아도 하느님께서는 매년 이렇게 새해 첫날 새로운 그림책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매년 버렸다고 생각되는 한해의 그림책은 어쩌면 하늘나라의 그림창고에 모두 보관되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2008년도 새로이 받은 그림책에 우리는 사랑의 색을 칠하고, 용서의 산을 그리며 선행과 나눔의 나무를 그렸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에 위로의 강을 흐르게 하고 인내와 친절의 구름을 띄우면 참 아름다운 2008년의 그림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하느님께서 주신 한해를 맞이하면서 주위 분들과 정겨운 인사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에 본당에 있는데 목사님이 한분 찾아오셨습니다. 제가 예전에 적성 본당에 있을 때 목사님께서 전화를 하신 적은 있습니다. 그분의 아들이 성당에서 태권도를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때 성당에서 아이들에게 무료로 태권도를 가르친 적이 있는데 동네 아이들이 거의 다 와서 배웠고 그 중에 목사님 아들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참 곤란하다고 하시는데, 제가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입장이 곤란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째든 이번에 찾아오신 목사님은 무언가 작심을 하고 오셨는지 이것저것 질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찾아오신 성의도 있고 무엇을 물어보나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질문이라는 것이 성당을 너무 모르고 하는 질문들이었습니다.

성당에 다니는 분들은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 같다!
가톨릭의 기본 교리는 무엇인가!
왜 제사를 지내는지!
성당은 행위와 삶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하는지?
왜 하나님이라고 하지 않고 하느님이라고 하는지?
성당은 왜 마리아를 믿는지?
신학적인 배경도 없고, 인터넷에서 조금만 검색하면 다 알 수 있는 기초적인 것들을 물어보니 별로 할 말이 없었지만 그래도 목사님이신지라 차분하게 설명을 해 드렸습니다.

성인들의 통공과 성모님의 전구라는 개념을 잘 이해 못하셨기 때문에 설명을 하는데 어려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산 이와 죽은 이의 하느님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삶은 지상에서 끝나는 것 같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죽은 후에도 사랑하시고 다스린다는 것이 우리들의 믿음입니다. 죽어서 하느님과 함께 있는 성인들이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통공’입니다.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으신 성모님께서 우리들의 구원을 위해서 특별히 기도하는 것을 우리는 ‘전구’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가 죽은 이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도 바로 이와 비슷한 이유이고, 우리가 타인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살아있는 사람끼리 서로를 위해서 기도할 수 있지만 우리는 천상의 성인들과 성모님께서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해서 함께 기도해 준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며, 예수님의 어머니였던 성모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더 많이 기도해 주시며, 예수님께서는 그런 성모님의 청을 잘 들어 주십니다. 우리는 그것은 요한복음 2장의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이미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릅니다. 그 근거는 이렇습니다. 요한복음 19장에서 예수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실 때 어머니에게 요한을 바라보면서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또 요한에게는 성모님을 바라보며 ‘이 분이 당신의 어머니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는 사도로부터 이어온 교회임을 고백합니다. 요한은 사도였으며 예수님께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았던 사도였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로 모시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성모님께서도 아드님의 마지막 부탁을 받았기 때문에 날마다 우리들의 구원을 위해서 예수님께 전구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들의 신앙이 흔들리고, 어둠의 권세가 널리 퍼져 신앙심이 약해질 때 성모님은 발현하셔서 굳건한 믿음과 기도를 당부하는 것입니다. 가톨릭교회는 이런 성모님의 발현에 대해서 아주 엄격한 기준을 세워서 사적계시가 드러나는 것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모님께 존경과 사랑을 드리는 것은 예수님의 어머니이시고, 교회의 어머니이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성모님의 삶은 그 자체로 신앙인의 모범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엄청난 일 앞에서 주님의 뜻이 드러나기를 원했고,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했습니다. 성모님께서 노래했던 ‘성모님의 노래’는 단순한 시골 처녀의 생각이라고 하기에는 그 뜻이 심오하고 그 안에 구약의 사상이 담겨있으며, 지금도 하느님께로 향하는 모든 신앙인들이 귀감으로 삼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또한 성모님은 아들 예수님께서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유명해졌을 때도 모든 것을 가슴에 품고 있었으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아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스럽게 죽었을 때도 절망과 고통을 보여주지 않으셨으며 그 안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을 찾았으며 혼란에 빠진 사도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존경하고 사랑을 드릴 성모님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커다란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현실의 삶에서도 어머니가 없는 아이들은 얼마나 외롭고 정서적으로 불안정 합니까! 우리는 우리를 위해서 빌어주시는 성모님이 있기 때문에 외롭지 않고, 신앙생활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새로운 한해의 그림책에 우리들의 신앙을 채우고, 기도를 채우며 삶을 채워서 하느님께 봉헌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찬미예수님

형제, 자매님

2008년 무자 년 새 날, 새 아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시는 일 소원 성취하시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신희상미카엘 드림.


출처;야후블로그<마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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