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04 조회수792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8년 1월 4일 주님 공현 전 금요일
 
 
John was standing with two of his disciples,
and as he watched Jesus walk by, he said,
“Behold, the Lamb of God.”
The two disciples heard

what he said and followed Jesus.

(Jn.1.35-37)

 

제1독서 요한 1서 3,7-10
복음 요한 1,35-42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무자년 새해를 맞이한 지 벌써 4일째 됩니다. 아마 새해를 맞이하면서 많은 분들이 올 한 해에는 이렇게 저렇게 살겠다고 다짐들을 하셨을 텐데요. 어떻습니까? 그 다짐들을 잘 지키고 있는지요? 어떤 분들은 벌써 작심삼일로 끝나신 경우도 있을 것이고, 힘들어도 다짐을 지키고 있다는 성취감에서 기쁨을 얻는 분들도 계시리라고 봅니다.

저 역시 여러 가지 다짐들을 했는데, 그 중에서 몇 가지는 계속하고 있는 반면에 또 몇 가지는 아직 시도도 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을 다시금 기억하면서, 잘 지키고 있는 것은 변함이 없도록 또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은 다시 한 번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어제는 제 동창 신부의 권유로 난생처음 MRI 촬영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제가 오래 전부터 허리가 좋지 않아서 몇 차례 병원에 입원을 하기도 했었거든요. 따라서 정확한 촬영으로 어디가 좋지 않은지를 알아보고, 그 부위를 집중적으로 재활해서 약한 허리를 보강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 동창신부가 이 촬영을 해서 디스크 판정을 받았거든요. 따라서 병원에도 입원한 적이 있는 저는 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나봐요.

촬영 후 계속 불안합니다. 특히 요즘 잠을 잘 못자서 많이 피곤해서 그런지, 허리가 특히 안 좋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리고 허리에 통증도 조금 있는 것 같고, 양다리도 저려 오는 것 같습니다.

오후 늦게 검사 결과가 나왔고, 의사 선생님께서는 촬영 결과를 제게 말씀해주십니다.

“아주 양호합니다. 특히 선생님께서는 척추 주변에 있는 근육들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디스크의 징후가 거의 없네요.”

이 말을 들은 뒤에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는 촬영 전 불안한 마음과 함께 허리나 양다리의 통증이 깨끗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겠어요? 분명히 촬영 전에는 불안한 마음과 함께 약간의 통증이 있었는데, 의사 선생님의 말씀 하나로 인해서 불안한 마음은 물론, 통증도 깨끗이 사라지더라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말씀도 이렇지 않나 싶습니다. 즉, 예수님의 말씀 하나로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요한의 제자 두 사람이 예수님을 따르면서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지지요. 이는 예수님의 주소를 알고 싶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특별한 주소를 갖고 있지 않았으니까요. 따라서 그보다는 늘 예수님 곁에 있겠다는 염원의 표시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아주 간단하게 답변하십니다.

“와서 보아라.”

이 말 하나에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까요? 그리고 이 말 하나에 그들은 변화됩니다. 바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세상에 ‘사랑’을 실천하는 큰 일꾼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에게도 주님께서는 계속해서 말씀하십니다. 성경을 통해서, 일상의 삶을 통해서……. 그런데 과연 그 말을 잘 듣고 있을까요? 잘 들어야지만 잘 변화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새해 계획을 다시 점검해 보세요.




희망에게(이해인)

하얀 눈을 천상의 시(詩)처럼 이고 섰는
겨울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때 깎아먹는
한 조각 무우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꿈을 찾아 줍니다
다정한 눈길을 주지 못한 나의 일상(日常)에
새 옷을 입혀 줍니다

남이 내게 준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도
당신은 조용한 노래로 숨어 있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음으로
또다시 당신을 맞는 기쁨

종종 나의 불신과 고집으로
당신에게 충실치 못했음을 용서하세요
새해엔 더욱 청청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Rabbi”
“where are you staying?”
He said to them, “Come, and you will see.”
(Jn.1.38-39)
 
 
I Keep On Loving You - Enrique Ch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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