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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5일 주님 공현 전 토요일 - 양승국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05 조회수610 추천수8 반대(0) 신고
 

                          1월 5일 주님 공현 전 토요일 요한 1,43-51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두 달간 기쁘게 하는 한 마디 칭찬>

 

 

지난 연말, 큰 교통사고를 겪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크게 다치지 않은 한 가족의 가장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렇게 누워서 지난날을 돌아보니, 그간 별 의미를 두지 않았던 하루 일과, 부담스럽게만 느껴졌던 가족, 귀찮게만 여겨졌던 직장업무,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거래처 사람들이 그렇게 소중해 보이더군요. 이제 가까운 사람들 더 사랑하며, 매일 매일에 좀 더 의미를 부여하며 그렇게 살아가라는 표시겠죠?”

 

들떴던 연말연시가 어느새 지나가고 다시금 삶의 현장에서 고생들이 많으시겠지요?

한 조사에 따르면 고된 업무 속에서 그나마 희망을 안겨주는 것은 직장 상사나 동료들의 따뜻한 한 마디 말이랍니다.

 

그러나 칭찬에 유독 인색한 우리들이지요. 선진국에서 상사란 존재는 부하직원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사람인 반면, 한국에서 상사란 존재는 ‘스트레스의 요인’일 가능성이 많답니다.

칭찬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마크 트웨인이란 사람의 다음과 같은 말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나는 한 마디의 칭찬으로 두 달을 기쁘게 살 수 있다.”

올 한해 서로 서로에게 이런 말 좀 더 많이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요즘 많이 힘들지?”

“이번 일 마무리하느라 정말 수고 많았어요.”

“자네가 역시 최고야!”

“자네,  정말 일 잘 하는군.”

 

최근 큰 프로젝트를 제대로 성사시킨 한 회사원의 이야기입니다. 직속상관은 여러 차례에 걸쳐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 회사원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다지요. 그 회사원은 성과 자체보다 상사가 인정해준 점이 더 기뻤답니다. 상사로부터 인정과 격려를 받은 그 회사원은 그날부터 출근시간이 기다려졌답니다. 멀리서 직장건물이 눈에 들어오기만 해도 가슴이 뛰기 시작했답니다.

 

보십시오. 칭찬 한마디가 이렇게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칭찬하는 CEO로서의 예수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생활이 시작되자마자 예수님께서 역점을 두신 프로젝트가 ‘인재 양성’이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예수님은 타고난 리더였습니다. ‘인사가 만사’란 사실을 잘 알고 계셨던 예수님께서는 제자단 모집과 양성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십니다.

 

부족한 사람들, 때로 아직 기본적인 교양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뽑아 교육시키느라 예수님은 많은 고초를 겪으셔야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예수님의 다양한 교육적 접근 방식입니다. 각 사람의 취향이나 성향, 수준, 상황에 적합하게 개별적으로 접근하십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나타나엘(하느님의 선물이란 의미를 지닌 이름)은 진리를 향해 개방되어 있는 제대로 된 신앙인이었습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 당시 보기 드믄 유다인이었습니다.

 

나타나엘의 인간됨됨이를 즉시 파악한 예수님께서는 그를 당신 제자단에 꼭 포함시키고 싶으셨던 나머지 즉시 효과를 보는 칭찬이란 도구를 사용하십니다. 칭찬도 보통 칭찬이 아니라 들으면 입이 찢어질 정도의 칭찬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칭찬의 강도가 얼마나 세었던지, 나타나엘은 그 ‘한방’에 완전히 돌아서고 맙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자 사람은 거짓이 없다.”

올 한 해 동안 이렇게 사람을 살리는 칭찬,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칭찬. 사람의 품위를 드높이는 칭찬을 보다 많이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가정 안에서도 혹시 실직 중에 계신 가장에게 실망의 눈초리를 보내기보다는 이런 말씀 한번 던져주시기 바랍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당신의 존재가 제게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답니다.”

“아빠, 힘내세요. 아직 우린 견딜만해요.”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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