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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별을 찾아서...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06 조회수516 추천수7 반대(0) 신고

 

 

 

 

캄캄한 밤에 무수한 별들이 가득 빛나고 있어도

하늘을 쳐다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아, 캄캄한 질곡의 밤을 겪으며

무수히 밤잠을 설쳐본 사람만이

하늘을 우러러 볼 것이다.

 

뚫고 나갈 길이 있는가,

온 사방을 휘둘러 보고도 길이 없어.

눈을 들어 하늘만 응시할 수밖에 없는 고독한 영혼만이.

별을 찾을 것이다.

 

 

 

 

동방박사들은 그런 사람들이다.

외지에서, 변방의 끝에서, 시름에 잠겼던 그들.

땅에 길이 없어 하늘에서 길을 찾았던 그들이다.

 

찬란하게 빛나는 별을 찾는 사람들 틈에서

그들은 초라하기 짝이 없는 작은 별을 발견했다.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가물가물 작은 별.

한다하는 별자리 축에는 끼지도 못하는 작은 별들에 

자주 눈길을 보냈던 사람만이,

날마다 변화하는 미묘한 빛들의 차이를 알아차릴 수 있으리라.

 

 

그렇다.

그날 베들레헴을 비추었던 그 작은 별도 

누구의 관심을 끌만한 별이 아니었다.

 

눈부신 예루살렘 도시의 불빛들만도 못하고,

헤로데 궁전의 찬란함 앞에도 빛을 잃었다. 

 

아니 인공의 불빛의 화려함에 길들여진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겉치레의 찬란함만 찾는 귀족들의 눈에는 결코 보이지 않는,

소박하기 이를데 없는 남루한 별일 뿐이다.

 

 

 

그렇다.

하늘을 본다고 다 별을 찾는 것이 아니다.

별들을 본다고 다 진실한 별을 찾는 것이 아니다.

잠시 잠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그 많은 별들 중에 단 하나.

 

내 삶의 길이 되는 별.

내가 가진 전부와 바꾸어도 아깝지 않은 별.

아니, 나를 불러 하늘의 작은 별이 되게 하는 별.

 

그렇게 우리 모두를 불러 

세상의 어둔 밤을 아름답게 장식하게 하려고

강보에 쌓여 잘 보이지도 않는 그 작은 별이

오늘 우리에게 빛을 보내신다.

 

 

 

더 자주 하늘을 바라보라고,

더 작은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거짓 빛들의 화려함에 길들여지지 말라고

베들레헴의 허름한 마굿간, 구유 위에서

어슴프레 은은한 빛 한 줄기 쏘아보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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