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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별들" - 2008.1.6 주일 주님 공현 대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06 조회수448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6 주일 주님 공현 대축일                                    
이사60,1-6 에페3,2.3ㄴ.5-6 마태2,1-12

                                                              
 
 
 
"주님의 별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일어나 비추십시오.
여러분의 빛이 왔습니다.
주님의 영광이 여러분 위에 떠올랐습니다.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나라들을 덮고 있습니다만,
여러분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여러분 위에 나타났습니다.

마침내 이사야의 예언이 구세주 예수님의 탄생으로 완전히 실현되었습니다.

온 누리의 어둠을 환히 밝히며 떠오르는 동녘의 태양처럼
온 인류의 빛으로 탄생하신 구세주 예수님은 온 세상을 환히 밝히고 있습니다.

“하느님, 만백성이 당신께 조배 하리이다.”

동방의 박사들과 함께 오늘 미사 중의 화답송 후렴을 흥겹게 노래 부르며
탄생하신 구세주 예수님께 조배 드리러
이 거룩한 주님 공현 대축일 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동방박사들의 별의 인도 따라 주님을 찾아가는 여정은
바로 우리 삶의 여정을 상징합니다.
 
동방의 박사들 과연 구도자의 모범입니다.
하느님을 찾아가는 우리 삶의 여정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길을 잘 가고 계십니까?
길을 잃고 방황하지는 않습니까?

동방 박사들처럼 주님께로 인도하는 별이 있습니까?
별이 없을 때 마음은 허무의 어둠에 휩싸이게 되고
안주의 타락과 방황이 곧 뒤따릅니다.


별이라고 다 주님의 별이 아닙니다.
 
거짓 별들도 수두룩합니다.
우리를 눈멀어 어둡게 하는 재물, 명예, 권세 및 모든 우상들은
별들인 듯 보이지만 우리를 혼란과 타락의 어둠에로 인도하는 거짓 별들입니다.
 
주님께로 인도하는 별이 진짜 별입니다.
이런 참 별들이 있습니까?

별이 상징하는 바 주님께로 이끄는 모든 매개물들입니다.
하늘에 떠있어 우리를 인도하는 별만 있는 게 아니라
눈만 열리면 곳곳에 떠있는 주님께로 인도하는 별들을 보게 됩니다.
 
주님께로 인도하는 별들은 무슨 별입니까?

주님의 영광을 반사하는 별들입니다.
희망을 반사하는 희망의 별,
사랑을 반사하는 사랑의 별,
믿음을 반사하는 믿음의 별,
진리를 반사하는 진리의 별,
생명을 반사하는 생명의 별,
기쁨의 반사하는 기쁨의 별,
평화를 반사하는 평화의 별,...
이게 진짜 주님께 인도하는 참 별들입니다.

마음의 눈만 열리면 온 누리 가득한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이런 주님의 별들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우리가 거행하는 모든 전례,
아름다운 자연,
하늘의 해와 달과 별,
모두가 주님께 인도하는 별들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님께로 인도하는 최고의 별은 사람별입니다.
믿음의 사람,
희망의 사람,
사랑의 사람,
평화의 사람,
기쁨의 사람....
주님께로 인도하는 참 좋은 별입니다.

여러분 주위에는 이런 참 좋은 사람 별들이 있습니까?

사람별들 찾기 전에 우리 자신이 주님의 별들 되어 사는 것이 우선입니다.
참으로 세상에 많은 이들이 애타게 이런 사람 별들을 찾고 있습니다.


주님을 찾는 갈망이 있어 깨어 찾을 때 은총처럼 나타나는 주님의 별입니다.

아니 없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주님의 별이 아니라,
주님 찾는 갈망에 마음의 눈이 열릴 때
바로 지금 있는 주님의 별을 발견합니다.
 
다만 우리가 탐욕이나 무지에 마음의 눈이 멀어
바로 위에 빛나는 주님의 별을 보지 못할 뿐입니다.

거리나 장소의 문제가 아닙니다.
주님의 별을 찾아 밖으로 떠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 마음의 눈만 열리면
곳곳에 환히 빛나는 주님의 별들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예루살렘의 내로라하는 수석 사제들이나 율법학자들
마음의 눈이 멀어 주님의 별을 보지 못했고
바로 지척에 계신 주님을 몰랐습니다.
 
그 많은 이들 중 주님의 별을 인도를 받았던 이들은
오직 주님을 찾는 갈망에 깨어 있었던 동방박사 세 사람뿐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자명한, 객관적 실재로서의 별이 아닙니다.

주님을 찾는 갈망에 깨어 찾을 때 나타나는 주님의 별이지만,
영혼이 잠들어 찾지 않을 때 곧장 사라지는 주님의 별입니다.
 
깨어 마음의 눈만 열리면 곳곳에 발견되는 주님께 인도하는 별이지만,
주님을 찾는 열정 사라져 마음의 눈 닫히면
앞에 두고도 못 보는 주님의 별입니다.
 
죽을 때까지 평생 깨어 찾아야 하는 주님의 별입니다.


혼자서가 아닌 더불어 주님의 별 따라가는 구도여정입니다.

도반의 필요성입니다.
혼자서의 구도여정 너무 위태하고 불안합니다.

오늘 복음의 동방의 박사들을 보십시오.
혼자서가 아닌 셋이 더불어 여정이 아닙니까?
 
이래서 공동체가, 공동생활이 필수입니다.
마라톤 경주의 원리와 똑같습니다.
혼자라면 도중하차 했겠지만 더불어 뛰기에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서로 울타리가 되기도 하고 주님의 별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늘에만 있는 주님의 별이 아니라, 공동체의 형제들 역시 공동체 하늘에 떠있는 주님의 별들입니다. 주님의 별들인 형제들이 서로 비춰주고 인도하기에 주님을 찾는 여정에 항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요셉수도원의 형제들 열 명이니 열 개의 주님의 별들이 서로 주님의 빛을 반사하면서 주님의 길을 환히 밝혀 주고 있는 셈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일어나 비추십시오.

여러분의 빛이 왔습니다.
주님의 영광이 여러분 위에 떠올랐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주님의 영광을 반사하는,
이웃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주님의 별들입니다.
 
이 주님의 빛을 받아
마침내 과거 모든 세대에 감추어진 이 신비가 오늘 환히 드러났습니다.
 
온 누리를 환히 밝히는 태양처럼,
탄생하신 구세주 예수님의 찬란한 빛에
과거 모든 세대에 감추어졌던 신비가 환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모든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수혜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교회의 전 세계적 복음 선포활동을 통해
점차 실현되어가는 역사의 진행입니다.

이 은혜로운 주님 공현 대축일 미사시간,
동방의 박사들과 함께 탄생하신 주님께
우리의 참 귀한 예물인 몸과 마음과 영혼 전부를,
믿음과 희망과 사랑 전부를 바치도록 하십시다.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일어나 비추십시오. 주님의 별들로 살아가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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