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들어야겠어요.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09 조회수624 추천수10 반대(0) 신고

들어야겠어요.

 

주님,

오늘 하루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말을 너무 많이 하였습니다.

때문에 지칠 대로 지치고

말라서 다 타버린 느낌입니다.

마치 오늘 이야기를 다 해버리지 않으면

중대한 일을 스쳐둔 채

헛되이 시간을 보내버리는 것 같아서...

 

제 말이

그리도 중요했었는지

듣고 있던 것은

저 혼자가 아니었는지...

먼저 제게 묻고 싶은 심정입니다.

정말

저도 이웃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느냐고요.

의심스럽습니다.

 

성급해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누군가가 이야기를

시작하기가 바쁘게

허리를 잘라버린 이야기,

마무리도 짓지 못한 채 끝나버린 것 같은

이야기 때문에

빛 바랜 진주마냥

광택을 잃었습니다.

 

주님,

들을 줄 아는 귀를 주십시오.

 

('거짓없는 기도' W.브레오/표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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