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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에게 내리신 성령 . . . . . .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11 조회수811 추천수12 반대(0) 신고
 
  
 
        
 
 
 
 
    오늘 아침 봉성체를 나갔다.
    멀리 병원에서 일년에 한 번도 집에 가지 못하고
    병실 침대에만 계신 자매님,
    그리고 90 넘으신 할머니,
    그리고 가끔씩
    개신교 교회에 다니시는 할머니와 함께 계신 할아버지 집에 들렀다.

    그런데 진작 봉성체 하실 할아버진 계시지 않고
    마찬가지로 머리, 허리, 다리가 아파서 늘 병원에 들락거려야 하는
    할머니만 계신다.
    할머니 위해 기도라도 드리고 가야지...  싶어서
    들어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는데,
    총구역장님이
 
   "할머니 세례 받으세요!" 하였다.

    그런데 할머니가 거부하지 않으시는 듯하자.
    함께 갔던 자매님들이 이구동성으로
 
   "그래요, 신부님 오셨으니 바로 세례 받으세요 " 하였다.
    내가 의향을 물으니 이 할머니 거부감이 없다.

    그래서 4대교리를 물었다. 

    하느님 믿으세요?
    믿지. 

    예수님이 하느님 아들인 거 믿으세요?
    믿지. 

    착한 일 한 사람 상주고 악한 일 한 사람 벌주시는 거 믿으세요?
    믿지. 

    하느님이 세 분인거 믿으세요?
    믿지.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마리아에게 세례를 줍니다."
    모두들 "아멘" 하였다. 

    할머니 우신다.
   "자꾸 눈물이 나와" 하신다.

    구역 반장님이 돌보라 하고 다른 할아버지 봉성체 위해 그 집을 나왔다.
    그리고 차 안에서 총구역장님이,
   "오늘 말씀이 이루어졌네요" 하였다. 

    사실,
    교우이신 할아버지보다 그 할머니가 더 병환이 깊으시다.
    방문때마다 아파서 누워계신 분은 할머니셨다.
    오늘 정말 하느님의 말씀이 그 할머니 집에서 이루어진듯하다.

    모래나 바위 위엔 나무들이 자라지 못한다.
    사막엔 온통 모래뿐이고 물이 없다.
    그래서 사막동물중 낙타는 등에 물주머니를 차고 다닌다.
    비가 아무리 와도 사막에서는 소용이 없다.
    금새 물이 말라버리기 때문이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고 예수님이 말씀하실 때,
    그 성령께서 내리신 곳이 사막과 같은 곳이면
    성령의 은총도 금새 말라버릴 것이다.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는 말씀이 효력을 가지려면
    그 사람의 마음이 사막이 아니고 기름진 밭이라야 한다.
    사막과 같이 메마른 곳에서는 풀이 자랄 수 없듯이
    메마른 가슴을 가진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은총도
    꽃 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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