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가면을 만들며 살아온 이가 있었습니다. 언제부턴가 그는 가면 만들기를 중단합니다.
만든 가면도 결코 팔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의 가면을 쓰면 가면이 얼굴에 붙어 그 가면의 얼굴이 된다는 겁니다.
신청자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돈은 얼마든지 줄 터이니 얼굴을 고쳐 달라며 애걸하였습니다.
소문은 임금의 귀에까지 들어갑니다. 호기심에 임금은 그를 불러들이지요.
“네가 만드는 가면이 놀랍다고 들었다. 어떠냐? 나한테도 하나 만들어 줄 수 있겠느냐?”
가면 만드는 이가 대답합니다. “이미 가면을 쓰고 계시면서 또 쓰시겠다는 말씀입니까?
” 임금은 화를 냅니다. “뭐, 내가 가면을 썼다고?” 그가 또 말합니다.
“임금님은 마음과는 반대의 얼굴 표정을 자주 짓지 않습니까?
그게 가면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러자 임금은 웃으며 말합니다.
“네 말이 맞다. 그러고 보니 넌 사람들에게 진짜로 가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구나.”
“그렇지요. 저는 가면 사러 오는 이에게 삼 년 동안 좋은 마음을 지닌 뒤에 다시 오라고 합니다.
그러면 얼굴이 그렇게 변해 있으니까요. 그러고는 어느 날 가면을 씌우는 흉내를 내고는 부탁합니다.
‘이 아름다운 가면이 흉하게 변할 수 있으니 마음을 바르게 쓰며 살라.’고 말입니다.”
성경에는 나병 환자를 치유하시는 예수님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육체는 건강하나 마음은 나병으로 일그러져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라는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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