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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만함을 넘어 고백하는 이가 얻는 기쁨”/ 이인주 신부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11 조회수741 추천수8 반대(0) 신고
 
 
“오만함을 넘어 고백하는 이가 얻는 기쁨”

  안 믿는 사람들이 복음의 내용을 어떻게 느낄까하고 생각해 본다. 기도 중에 언뜻 들어온 것은 긍정과 부정이다. 사람은 天差萬別이라 자기사고의 체계나 영역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먼저 긍정적인 사람이 베드로와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가정한다면, 아마 이 정도의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야! 베드로라는 사람은 참 대단하다. 어떻게 사람을 보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스도는 그렇다 치고, 그는 얼마나 잘 믿었으면 그 분을 알아 뵙고 그렇게 대답할 수 있었을까? 그러면서 자신도 그런 분을 만나 시원하게 자기고백을 했으면 할 것이다.’       

  둘째는 부정적인 사람의 답을 가정해 본다. ‘아-그! 그 집안 뭔지는 몰라도 손발이 딱딱 맞아 잘 들 놀고 있네, 하나는 구세주요! 또 하나는 고백의 대가로 천국의 열쇠를 얻는다. 뭐 2000년 전 사이비 종교 판 아닌감.......’


  이렇게 긍정적인 사고와 부정적인 사고 사이엔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한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곧 하느님을 받아들여 그 은총으로 말씀을 깨닫는 지혜를 얻어, 곧 베드로 사도와 함께 교회를 건설하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반면에, 부정적인 사고체계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그릇이 좁아, 그 좋은 말씀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어, 싸늘한 마음으로 자신을 스스로 죽이고 만다.
 
한번 죽은 자신은 쉽게 하느님 품안으로 돌아오지 못함을 우리는 알아야한다.


  똑 소리 나는 수사가 있었다. 똑똑하기에 늘 거만스럽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가끔 자신에게 투덜거렸다. ‘그것을 어떻게 하면 고치지....... 너는 수사야! 똑똑해도 그냥 남들처럼 살아봐.
 
걱정하는 그 자체가 자넬 어렵게 하는지도 몰라. 만에 하나 자신이 뭔가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구석은 없는가? 인간이 뭐 많은 것을 하는 것 같은데 사실 따지고 보면 별 것 아님을 곧 알게 되거든........’
 
시간이 흘러 그 수사가 신부가 되던 때 너무 크게 변화된 그의 모습이 멋져, 그 수사의 글을 인용해 본다.


  “하늘이 내린 환상이 부르기에 길을 떠났었다. 그게 살길이라는 직감이 배짱 밑에 올랐기에 가능한 길이었다. 나보다 훨씬 더 큰 생명에 사로잡히었다는 것을 지금은 안다. 매혹 그리고 저항하기 힘든 부름의 말. 그 앞에서 몸살을 앓고 또 앓아 가며 지금까지 산다.


  생생한 생명을 얻으면서 사는 것도 사실이다. 허나 예수 그이처럼 그저 제 갈 길을 갔다고 할 수는 도대체 없다. 보는 눈이 흐리고 바람에 애매함이 있어 자신에게 당차지 못하다.
 
하지만 자조로 세월을 보낼까 보냐. 아니다. 어차피 내 생명이 나만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된 까닭이다. 큰 생명의 음악은 내 노래보다 더 크고 막힘없이 흐르게 마련이다.
 
믿자! 어줍잖은 자의식의 몸짓이 나오고 또 나오더라도, 그저 사지를 흔들어 대강의 춤을 추고 있기로 한다. 그리 하노라면 음악이 그 길 잃은 사지를 추슬러 모아 가지런히 있게 한다.
 
몸과 마음과 소리도 있어야 할 곳에 정갈히 있게 된다. 이렇게 실족을 겪으며 차츰 오만에 죽는다. 위로부터 오는 은혜다.


  하늘을 우러러 감사하는 것은 아직도 스스로의 애매함과 미적거림에 휘둘리기도 하지만 하느님을 찾는 바램의 샘이 속 깊이 심겨져 있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자꾸 그 샘으로 돌아가 목을 축이자. 살길이 그것인 것만 같다.” 박 병관 신부의 글을 인용했다.


  사람의 내면은 늘 누군가를 향한다. 그런데 자신의 오만함이 머리 속을 맴돌 때 사람은 혼란에 쌓인다. 그러기에 우린 머리로 살지 말고 가슴 아니 마음으로 살아야한다.
 
마음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분의 속내를 향하기 때문이다. 그 안에 속내의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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