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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축복 가득한 새벽"- 2008.1.16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16 조회수394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16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사무 상3,1-10.19-20 마르1,29-39

                                                  
 
 
 
 
 "축복 가득한  새벽"


 
밤과 낮은 분리할 수 없습니다. 좋은 밤을 지내야 좋은 낮입니다.

하느님 주신 밤과 낮의 선물입니다.
밤과 낮은 우리 영적 삶의 리듬을 상징합니다.
특히 밤은 영육을 하느님으로 충전시키라 주어진 시간입니다.
 
이 밤과 낮의 영적 삶의 리듬이 깨져 균형을 잃을 때
무수히 파생되는 문제들입니다.

새벽 성무일도 다음 시편 대목이 새삼 반가웠습니다.

“주님은 내 등불을 밝혀주시고, 내 어둠을 비추시나이다.”
햇빛 환한 대낮도 주님께서 우리 영혼의 등불을 밝혀주시지 않으면
우리의 내면은 캄캄한 어둠입니다.
 
어둔 밤 반짝이는 등불들, 주님의 성령으로 깨어있는 영혼들을 상징합니다.
 
영성생활의 성패는
밤 시간을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밤과 관련된 여러 말씀들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잠을 자도 주님과 함께 꿈에도 당신만을 뵙게 하소서,”라는
끝기도의 찬미가,
또 다음의 여러 시편 구절들,
“주님은 사랑하시는 자에게 잘 때에도 은혜를 베푸시나이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내 영혼이 주님을 더 기다리나이다.”
“내 영혼아 잠을 깨어라. 비파야 거문고야 잠을 깨어라.
  잠든 새벽을 흔들어 깨우리라.”등
이 외에도 찾으면 꽤 많을 것입니다.
 
모두 하느님과의 친교의 일치에 새벽의 밤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하는 말씀들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관상수도승들은
특히 밤을 사랑하며 새벽을 잃으면 하루 전부를 잃는다는 생각에
새벽 일찍 일어나 기도하고,
부활하신 주님을 상징하는 떠오른 태양과 함께 희망차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주님을 사랑할 때,
주님은 우리 영혼의 등불을 밝혀 주시어 밤에도 깨어 기도하게 합니다.

자는 동안도 환히 깨어있는 영혼들입니다.
 
1독서의 소년 사무엘이 그랬고, 복음의 예수님이 그랬습니다.
하느님의 궤가 있는 주님의 성전에서 자고 있던 사무엘은
세 번씩이나 주님의 부르심을 들었습니다.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세 번이나 주님의 부르심을 스승 엘리의 부르심으로 착각한
소년 사무엘의 즉각적인 반응입니다.
 
자는 동안도 소년 사무엘의 영혼은 하느님 앞에 환히 깨어있음을 봅니다.
 
마침내 스승 엘리의 조언에 따라 마지막 네 번째 “사무엘아, 사무엘아!”
주님의 부르심에는 다음과 같이 응답합니다.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얼마나 흐뭇하며 유쾌한 응답인지요.
 
사무엘의 응답은 주님을 따르는 우리 모두에게 모범적입니다.
과연 “저 여기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이런 자세로 미사나 성무일도에 깨어 참여하고 있는지요?
 
사무엘은 자는 동안에도 주님의 부르심에 깨어 일어나 즉각 응답했습니다.
 
예수님 역시 하느님 아버지와의 친교시간인 새벽을 얼마나 사랑했는가는
다음 복음의 대목을 통해서도 잘 들어나고 있습니다.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 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세상 모두가 잠든 밤,
홀로 세상 밤의 어둠을 밝히는 예수님이요,
이런 예수님의 후예들인 수도승들은 날마다 깨어 충실히 새벽기도를 바칩니다.
 
이런 새벽 시간 하느님과 친교의 일치가
하루 낮 동안 모든 활력과 능력의 원천입니다.
 
예수님의 능력의 비결, 바로 여기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십니다.
 
하느님과의 관상적 일치에 자연스레 뒤 따르는 주님의 복음 선포 활동이요,
주님의 복음 선포 활동에 또 자연스레 뒤따르는 구마 이적에 치유 이적입니다.
 
관상, 활동, 치유가 연쇄 고리를 이루고 있음을 봅니다.

여기서도 빛과 어둠의 관계가 분명히 드러납니다.
 
복음 선포와 더불어 말씀의 빛이 전 존재를 환히 비추며 속속들이 스며들 때
병마(病魔)의 어둠은 자취 없이 사라져
영육의 전인적 치유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당신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우리 영혼의 등불을 환히 밝혀 주시어
온갖 병마의 어둠을 말끔히 청소해 주시고 영혼과 육신 전부를 치유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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