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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전사(戰士)" - 2008.1.23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23 조회수446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23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사무 상17,32-33.37.40-51 마르3,1-6

                                                    
 
 
 
"하느님의 전사(戰士)"
 


얼마 전 모처럼 웃는 얼굴들을 참 많이 봤습니다.
좌우간 모두가 활짝 웃는 얼굴들이었습니다.
 
어느 수녀원의 아홉 분 수녀님들의 종신서원 식에 참여한 얼굴들이었습니다.
꽃보다도 아름다운 웃는 얼굴들이었습니다.
 
수녀님들의 평생 배필이신 주님을 신랑으로 맞이하는
혼인잔치를 방불케 하는 종신서원 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변의 현실에서는 웃는 얼굴보다는 긴장된 굳은 얼굴들이 대부분입니다.
바로 고단한 삶을, 삶이 전쟁임을 보여주는 얼굴들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미화해도 삶은 전쟁입니다.
총칼은 들지 않았어도 방심은 금물인 영적전쟁입니다.

좌우사방 호시탐탐 노리는 보이지 않는 적들입니다.

죄악과의 전쟁,
유혹과의 전쟁,
병과의 전쟁,
탐욕과의 전쟁,
생존을 위한 전쟁 등 결국은 나와의 전쟁입니다.
 
모든 원인은 대부분 나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느님의 전사’가 되는 것뿐입니다.
 
이래야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윈-윈 영적전쟁입니다.
 
죄악과의 싸움이지 사람과의 싸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전사들,
하느님의 전능과 자비로 무장했기에 일당백의 영적용사들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장면들, 그대로 영적전쟁에 대한 상징 같습니다.

복음의 주인공은 하느님의 전사, 
예수님이시고,
1독서의 주인공은 하느님의 전사, 다윗입니다.
 
두 분 다 고립무원, 진퇴양난, 사면초가의 상황입니다.
피하거나 물러나면 죽음입니다.
 
종신불퇴(終身不退),
몸이 다하도록 물러나지 않겠다는 성철(性徹) 스님의 평생 좌우명이 생각납니다.
 
직면하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전사는 하느님의 전능과 자비로 무장했다 했습니다.

“너는 칼과 표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하느님이신 만군의 주님 이름으로 나왔다.
  오늘 주님께서 너를 내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주님께서는 칼이나 창 따위로 구원하시지 않는다는 사실도,
  여기 모인 온 무리가 알게 하겠다.
  전쟁은 주님께 달린 것이다.”

하느님의 전사, 소년 다윗의 사기충천한 모습이 눈에 생생합니다.
눈에 보이는 다윗의 무기란
고작 막대기 하나와 돌멩이 다섯 개, 무릿매 끈이니
참으로 초라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러나 다윗만 빼놓고 모두가 간과한 사실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전능과 자비란 무기였습니다.
크고 교만하고 허영이 많으면 허점도 많은 법인데
바로 골리앗이 그러했습니다.
 
우선 자비의 무기는 놔두고
전능의 무기로 골리앗의 허점을 꿰뚫어 본 다윗은
돌 하나를 꺼내 무릿매질을 하여 골리앗의 이마에 맞히니
전쟁은 싱겁게도 다윗의 승리로 끝납니다.
 
다윗을 통한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세상에 하느님을 이겨낼 장사는 아무도 없습니다.

하느님의 전사들에게 절망은 없습니다.
죄악의 사면초가에서도 하느님의 전능과 자비에 힘입어
하느님의 은총과 선을 찾아내고,
절망의 사면초가에서도 희망의 문을 찾아내며,
어둠과 죽음의 사면초가에서도 빛과 생명의 길을 찾아냅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의 전사,
예수님은 하느님의 전능과 자비라는 두 무기를 다 활용합니다.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손을 뻗어라.”

안식일 법에 매이지 않고
손 오그라든 이를 치유해주시는 자비하신 주님이십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하느님의 전능에 힘입어 용감하고 지혜롭게,
단도직입적 질문으로 적수들의 입을 막아버리는 하느님의 전사, 주님이십니다.

하느님을 믿는 우리 모두들 또한 하느님의 전사입니다.
 
하느님의 전능과 자비로 무장해야 세상에서의 영적전투에 승리합니다.
몸과 마음 다치거나 망가지지 않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당신 전능의 말씀과 자비의 성체로 우리를 무장시켜
하느님의 전사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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