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는 행복하다.
작성자최종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28 조회수459 추천수2 반대(0) 신고
어머니가 이즈음 몹시 허약해 지셨다.
오늘 아침에도 입맛이 없다고 하시면서
두 숫가락은 뜨셨을까?
 
조금 식사를 잡수시고는 그냥 방으로 들어가신다.
어머니, 이렇게 조금 잡수시니까
성당에서 힘없이 주저앉으시지요!
 
몇일전 어머니께서는 성체영하러 나가시다가
신부님 앞에서 힘없이 주저앉으셨단다.
신부님도 놀라시고 교우들도 모두 놀라셨단다.
 
나는 그날.
한 마리아 할머니의 장례를 지내러 갔었다.
안성 교회공동묘지였다.
 
그날은 금요일, 오후 2시.
많은 교우들이 우리집에 모여계셨다.
반기도 하는 날이다.
 
그 자리에서 교우들과 안식구가 하는 이야기였다.
마치 우리어머니께서도 머지않은 날.
한 마리아 할머니처럼, 그렇게?
 
아니야! 그건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그럴 수 있는 거야!
벌써, 어머니의 연세 93세잖아.
 
아버님 돌아가시고 한동안
우리 집안은 평화를 누려왔다.
아버지 돌아가신지 어언 11년, 그간 그랬다.
 
그래,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거야.
어머니도, 그리고 나도.
남의 장사는 지내면서도 나의 죽음은 멀은 양.
 
오늘따라 어머니의 표정을 보는
나는
몹시 슬프다.
 
아내가 말한다.
그냥 두세요. 누룽지 사다가
푹 끓여 드릴께요.
 
언제나 집안일은 항상 뒷전이었던 내가.
오늘따라 어머니를 꽤나 걱정하는 듯? 새삼스럽게.
아내보기가 부끄럽다.
 
내 나이도 낼 모래는 70이다.
그래,어머니 잘 모시고, 다음은 내 차례?
아니, 내가 먼저일 수도? 그래서는 안 되는데.
 
하느님, 어머니나 저나,
죽음준비 잘 하도록 은총주소서.
당신나라 위하여 필요한 만큼 쓰시다가
당신나라 데려가소서.
 
그떄 전화 벨 소리- - - - - - !
지역장님, 봉사자 명단하고 주소, 전화번호 그리고
2008년도 사업계획서 메일로 올리세요!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
주님, 감사합니다. 언제 부르시더라도
"말씀하소서,주님, 당신종이 대령했나이다."   -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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