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썩으니까요.
강아지에게 뼈를 많이 줬더니 땅을 파고 계속 묻는 걸 보았습니다.
나중에는 어디다 묻었는지 까먹어 썩히고 마는 것까지 보았습니다.
우리도 잘 둔다고 한 것이 영영 잊어버릴 때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마음에 숨겨놓은 것은 양상이 좀 다릅니다.
용서하거나 포기하거나 풀거나 해서 비워야 하지요. 안 썩으니까요.
강아지의 행동을 제가 기억하듯 하느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십니다.
“숨겨진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마르코4,22)”
- 이기정 사도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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