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있으면 나와 보라 하세요.
자비로운 사람 생각하다가 자비로운 것이 생각납니다.
‘흙에 앉았어. 옷이 땅 묻었어. 땅 털어.’하던 외국 신부님이 생각납니다.
어릴 적에 본당신부님은 한국말을 참 잘 만들어냈습니다.
땅을 치며 통곡하고, 신경질나면 땅에 침 뱉고, 그 땅은 늘 우리를 받쳐줍니다.
오물을 땅에 버리는데도 땅은 우리에게 곡식, 채소, 과일을 줍니다.
죽어 땅에 묻어도 받아주고 썩어도 받아주며 함께 하는 땅입니다.
땅만큼 자비스러운 것 있으면 나와 보라 하세요.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오 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