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펌 - (23) 가장 작은 선물 큰 보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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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순의 | 작성일2008-02-05 | 조회수467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03년12월31일수요일 성탄 팔일축제 내 제7일 ㅡ요한1서2,18-21;요한1,1-18ㅡ
(23) 가장 작은 선물 큰 보람 이순의
ㅡ송년인사ㅡ 찬미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 엄마예요. 건강하시지요? 제게나 **이에게 아슬아슬한 한 학년의 마무리를 잘 해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이번 겨울방학을 잘 지내야만 나머지 2년이라는 시간들에게 덜 미안한 준비가 되겠지요. 자식보다도 선생님을 더 믿었습니다. 학교 안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선생님께서 살펴 주시겠지! **이 일생동안 어미로서 가장 힘든 아들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때로는 전쟁으로,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협박과 회유로, 또 때로는 격투까지 동원 해야만 했었던....... 그래도 한 가지만은!! "나는 너를 절대 포기 할 수 없다. 싫으면 네가 가출을 해라. 그러면 넌 더 이상 내 자식이 아닌 걸로 알고 포기 하겠다. 내 집에 네가 얹혀살겠다고 버티는 이상 넌 내 아들이기를 선택하는 것이고, 나는 너를 달달달 볶아서 튀겨서 라도 잘 키워 내야만 하는 소명을 이행 할 것이다." 후후후 선생님. 힘든 일 년인데요. 그래도 아직 가출 안하고 버티네요. 분명한 제 아들인거지요?!!!!!!!!! 별 탈 없이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찾아뵐까 하다가 딱히 **이가 뛰어나게 우수한 아이도 아니고, 공부라도 좀 월등해야 진학이 어떻고 말씀을 드려 볼 텐데 ’죄송합니다.’라는 말씀만 올리게 될 것 같아서 그냥 접었습니다. 제 사춘기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자식의 사춘기는 살얼음판이더군요. 다음에 **이도 크면 저처럼 똑같은 생각을 하면서 제 자식을 키울 거예요. 그 생각을 하면 고소해요. 혹여 만의 하나인 확률로 라도 성직자가 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제가 손해를 보지만 미래는 신의 것이고 오늘은 또 열심히 전쟁하며 살아야지요. 그렇지요?!
선생님 선물 드립니다. 교지에 담임선생님의 케리커쳐를 싣는다고 어느 날 갑자기 그림만 그려내라고 졸라서 그렸습니다. 선생님의 얼굴이 아니라고 우겨서 여러 장을 그리는 벌을 섰는데요! 집에 있는 사진이 단체사진 같은 거 밖에 없어서 사진 속의 얼굴이 너무 조그만데 그림은 잘 그려 내라고 억지를 부리는 거예요. 제가 화가라면 학년 초에 한번 뵌 모습을 기억해서 샤샥 그려 냈을 텐데 화가가 아니라서 그렇게 조그만 사진들을 놓고 <짱!> 벌을 섰네요. 그래도 선생님의 얼굴과 제일 근사치라고 생각되는 그림으로 보내 드립니다. 정성들여 그린 건데 선물로 드리지 않으면 너무 아깝잖아요. 선생님의 얼굴이신데!! 작은 선물이지만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헤헤헤
선생님 **이로 인하여 제가 꼭 알아야만 하는 일이나 사건, 행동 등이 있다면 한번 불러 주시든가 전화 한번 주세요. 엄마 보다는 더 객관적이시잖아요. 그리고 **이 편에 이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1년 동안 보살펴 주신 관심에 대하여 감사의 답례를 가르쳐야 되겠기에 아이 편에 보내 드립니다. 요즘 아이들이 스승에 대한 감사를 체감하지 못 하는 시대를 살고 있잖아요. **이가 자기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와 선생님들에 관하여 대단한 자긍심을 갖고 기쁘게 학교에 다니는 걸 보면서 정말로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참!!! 학기 중에 **이가 아파서 응급실에 갈 때 병원까지 태워다 주신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해 주세요. 선생님! 건강하시기를 빌구요. 잘 지내세요. 그리고 항상 옳은 지도를 부탁 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올 한 해를 선생님의 은덕으로 사춘기 제 자식을 무사히 길러 낼 수 있었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고등학교 @학년&반0번 **엄마 OOO올림 <학생본인이 익명성을 요구함>
추신: 그림을 접을 수가 없어서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집어 온 영화 포스터지로 봉투를 만들었어요. 너무 멋있는데요. 이 녀석은 왕 짜증이에요. 정중하지 못 하답니다.그래서 말해 주었습니다. "봉투가 너무 커서 친구들이 오해 하면 오히려 선생님께 큰 결례가 되니까 정중함은 잠시 접는 것이 옳겠다구요." 선생님 그림 크기에 맞춘 봉투가 더 멋있지 않나요?!!! 저는 봉투가 또 하나의 예술인거 같은데! 하하하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선생님께서는 직접 전화를 주셔서 한번 본 얼굴을 어떻게 이렇게 그렸습니까? 라고 하시며 좋아 하셨구요. **이가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선생님과 학교를 좋아한 이유이며 성적이 조금 모자란 것을 빼면 너무 건강하고 양호한 아이이니 안심하라고 말씀 해 주셨습니다. 또한 **이가 가정경제를 많이 걱정하므로 부자 되시라고 덕담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자식의 담임선생님께 진솔한 감사의 편지를 써 본적이 있으십니까? 써 보시지 않았다면 올 해의 마지막인 오늘이 가기 전에 한번 써 보시지요? 자식은 함께 키우는 거니까요. 지난 한 해의 모든 것을 감사드리며 새 날이 오면 접혀있는 모든 것들이 펴지는 해가 되도록 열심히 기도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졸글을 읽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ㅡ내가 이렇게 여러분에게 편지를 써 보내는 것은 여러분이 진리를 몰라서가 아니라 진리를 알고 있기 때문이고 또 진리로부터 거짓말이 결코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1서2,23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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