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주 수녀(천주섭리회)
◆오늘 우리는 ‘복’에 대한 말씀을 듣는다. 주님께서는 모세의 축복을 통해 당신께서 복을 내리시고 지켜주시고 은혜와 평화를 베푸시겠다고 하신다. 야고보 사도는 우리는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줄기 연기일 따름이므로, 우리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동안 이런저런 일을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우리의 본분에 대해 말한다.
예수께서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놓고, 주인이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라고 하신다. 그렇게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의 모습으로 사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신다.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복’의 내용을 보면, 그것은 인간의 영역 넘어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어떤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복’을 깨어 기다리는 자세로 사는 것이 곧 행복임을 알려주신다.
시골 마을에 세 아들을 둔 농부가 있었다. 임종이 다가온 것을 안 농부가 세 아들을 불러놓고 “내가 우리 밭에 보물을 숨겨놓았으니, 너희 중에 그것을 찾는 사람이 갖도록 하여라.” 하고는 숨을 거두었다. 세 아들은 밤낮으로 보물을 찾기 위해 땅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보물을 찾고 싶은 욕심에 땅을 파고 또 파헤쳤다. 여러 해가 지났다.
그들은 보물을 찾지 못했지만, 날로 풍성한 수확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묻어두었다는 진정한 보물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예수께서 깨어 기다리는 자세로 사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신 말씀이 바로 이런 뜻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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