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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명절 뒤
작성자진장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09 조회수467 추천수3 반대(0) 신고
 
 

 

    

 

   명절 뒤 /녹암

 

 귀여운 자식들도 오래 머물면 지친다.

 피줄들이 모여 애증을 나눈다 해도

 무관심보다야 나을 테지!

 

 모두 떠나간 후 허탈과 아쉬움은 남지만

 시끌벅적 소란스러움은 갔다.

 아내는 지쳐서 잠들고 

 집안은 태풍이 지나간 뒤 바다 속처럼 조용하다.

 

  나 홀로 서재에서 지친 마음을 추스르며

  차 한 잔을 곁들여 고요를 맛본다.

  시계 초침 소리가 출발을 알리는 세월의 차축소리처럼 들린다.

  바람이 잠든  잔잔한 침묵의 호수에서

  나는 잠시 평화를 즐긴다.

 

  즐거움 뒤에 쓸쓸함과 실망이 오고

  슬픔과 고통 뒤에는 생의 권태가 온다.

  늘 바라고, 지치고, 권태가 오고

  이러면서 늙어가고 죽어가는 것인가?

  산다는 것은 희로와 애락의 긴 터널을 지나는 과정인가?

   

  즐거움 뒤에 비애와 허무감이 오는 

  만족과 비애와 허무감의 연속이 삶인가?

  마음의 목욕을 하자.

  마음 속의 찌꺼기를 치우고 집착도 욕심도 비우자.

  그리고 다시 출발하자.

     

 

       08-2-8 (정월 초이틀)

 

  

 Andre  Gagnon - Piet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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