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다시 사순절이 왔습니다.
늘 입으로만 기도하던 사순절을
금년에는 작은 변화 하나라도 주소서.
무엇 하나 제대로 버리지 못하는 욕심에 찬 마음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게 하소서.
모든 십자가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거창한 다짐보다
작은 십자가 하나에 허덕이지 말게 하소서.
늘 앵무새처럼 외우는 마음에 없는 기도보다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기도 한 번 하게 하소서.
말로만 모시던 주님 대신
제 손으로 가난하고 병든 주님을 한 번 모시게 하소서.
주님!
당신 저에게 참회와 고통의 채찍을 내려주소서.
눈물로 기도하오니
제 마음에 오소서.
얼음처럼 찬 제 마음을 녹여주시고
제 마음을 당신 사랑으로 불사르소서.
2008.2. 11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