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그토록 사랑하시는 줄 몰랐습니다 .. .. [홍문택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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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혜경 | 작성일2008-02-25 | 조회수911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얼굴을 뵌 적이 없기에 몰랐답니다.
음성을 들은 적이 없기에 몰랐답니다.
때마다 곁에 있지 않으셨기에 몰랐답니다.
아파도,
슬퍼도 반응이 없으시기에 몰랐습니다.
불안하고 초조할 때
찾아도 찾을 수 없기에 몰랐답니다.
보아줄 만했을 때도 보아주지 않으셨기에 몰랐답니다.
칭찬할 만할 때 아무 말씀 없으셨기에 몰랐답니다.
하고픈 대로 해봐도 막지 않으셨기에 몰랐답니다.
숨은 듯 죄지어도 꾸지람이 없으셨기에 몰랐답니다.
알면서 또 일을 저질러도
간섭하지 않으셨기에 몰랐답니다.
내 탓으로 저지르고 오히려 당신을 원망했을 때에도
가만히 계셨기에 몰랐답니다.
너무나 조용하셨기에 몰랐답니다.
너무나 안 계신 듯 드러내지 않으셨기에 몰랐답니다.
너무나 없는 일인 듯 넘겨주셨기에 몰랐답니다.
너무나 참아주셨기에 몰랐답니다.
제가 몰랐던 것은,
너무나 제 곁에 가까이 계셨기 때문에 몰랐던 것입니다.
너무나 제 안에 깊이 계셨기 때문에 몰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토록 사랑하고 계신 줄 몰랐답니다.
- [그토록 사랑하시는 줄 몰랐습니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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