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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얼마나 고통이었을까요?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29 조회수463 추천수1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얼마나 고통이었을까요?
                                       이순의
 
 
 
 
 
 
오대산 초입의 길목에는
근사한 쌍둥이 나무가
오고가는 길손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초록의 웅장함도 장관이려니와
공생하는 관계가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닮아도 너무 닮은
쌍둥이 나무의 계절변화는
그 길목의 자랑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저 쌍둥이 나무를 보고
다시 찾아오시는 길손도 있었으니
꽤 여러
그런 위용을 자랑거리로 삼았더랍니다.
 
 
 
 
 
 
 
 

 
 
그런데요.
저렇게 황홀한 기억을
가슴에 담고 왔다가
다음 해 봄이 되어
그곳에 갔더니
쌍둥이 나무는 더 이상 쌍둥이가 아니었습니다.
 
 
 
 
 
 

 
한 나무는
이미
토막으로 잘려져
시신으로 누워있고.
한 나무는
아랫도리 껍질이 홀라당 다 벗겨진 채로
구덩이 패이고
거름 주고
링거 줄달고
주사 맞드라구요.
 
 
 
 
 
 
 
 
쌍둥이라서 영양분 나눠먹기도
부족했을 텐데
온갖 줄기식물까지
칭칭칭
동여매고,
올라타고,
빨아먹고,
사람들 눈이 즐겁다고
그 고통 방치 해 두었으니
장수하실 쌍둥이 나무가
단명을 하셨구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새봄이 오셔서
다시 산으로 가면
그 한 나무라도 살아있는지 보고
살아 계시다면 인사부터 올리렵니다.
<혼자라도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라고.
 
 
 
 
 
                                         

                               <수난기약 다다르니...가115>  -음악이야기방 김종업님 것을 얻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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