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 제 4주일 / 조재형가브리엘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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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희상 | 작성일2008-03-01 | 조회수798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
사순 제 4주일
지난 주 본당 척사 대회가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고, 즐거운 하루를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윷놀이에 참가를 했습니다. 네모난 윷판에 적어도 3개 이상의 윷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던지면 2개 이상이 밖으로 나가는 바람에 ‘낙’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결과가 나와도 낙이 되면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한판에 20번 이상의 낙을 한 저는 게임에서 지고 말았습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삶의 규범과 규칙이 있는데 욕심과 이기심 때문에 그 규칙들을 어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잠시는 이익을 보는 것 같지만 인생이라는 윷판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주 새로이 취임한 새 대통령과 새 정부도 국민을 위해 섬기는 자세로 일을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취임사에서 말했던 것처럼 국민을 위한 정부로 주어진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예전에 학생들에게 어떤 신부님이 좋은지를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이런 신부님은 싫어요! 이런 신부님 좋아요! 그러면서 오늘 성서 말씀을 묵상해봅니다. 그러기에 오늘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참으로 볼 수 있는 “心眼”을 요구하십니다. 참으로 들을 수 있는 “智慧”를 요구하십니다. 눈을 들어 세상을 봅니다. 참으로 보지 못하고, 참으로 듣지 못해서 눈과 귀가 있으면서도 그릇된 곳으로 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돈 때문에 오랜 동안 쌓았던 명예와 자존심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봅니다.” 국무위원 내정자들 중에 몇 분은 재산 형성 과정이 문제가 되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합니다. 겉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여, 욕하고, 비난하고, 침을 뱉으며, 인격을 무시합니다. 욕심 때문에, 소중한 것들을 부셔버립니다.”어떤 분은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 우리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보는 사람은 보지 못하게 하고, 보지 못하는 사람은 보게 하려고 왔다.”진실을 애써 외면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거짓과 가식과 허영에서 벗어나 참된 진리를 보도록 요청하십니다. 그리고 이제 참된 세상을 보도록 인도하십니다.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을 보도록 인도하십니다. 희망과 평화 진실과 사랑이 한데 어울려, 참된 빛을 볼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십니다. 아름다운 꽃을 보기 전에, 저 땅 속에서 쉼 없이 양분과 물을 찾고 있는 뿌리를 볼 수 있다면 깨끗한 거리를 보기 전에, 새벽부터 일어나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을 볼 수 있다면 일등에게 찬사와 축하를 보내기 전에 꼴등에게 위로와 격려를 먼저 할 수 있다면 용서받기를 원하기 전에, 먼저 용서를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어둠에서 벗어나 이미 빛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교우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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