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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왜 성당 지붕 위에 닭을? .. .. .. .. .. [최윤환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03 조회수1,117 추천수16 반대(0) 신고
 
 
 

 
 
 
 

   성당 지붕 위에 왜 닭을 올려놓았습니까?

 


   유럽을 여행한 사람은 물론이겠지만,

   한국에서도 성당 종각 위에 닭을 장식하여 세운 것을 볼 수 있다.

   (예: 서울 반포 성당)


   성당 종각 위에 우뚝 서 있는 닭의 형상을 쳐다보고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닭은 정녕 날짐승들 중에서 가장 얌전한 짐승도 아닌데...

   어떻게 성당 종각 위에 오를 수 있었을까?

   오히려 그보다는 참하고 얌전하고 열성적인 비둘기가

   저 닭보다는 더 적합하고 보기 좋은 형상이 아니었을까?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우선 신자라면 누구나

   예수님을 배반한 베드로 사도에게

   경고해 주고 경각시켰던 예루살렘 대사제관의 뜰에 있었던

   저 유명한 닭에 대하여 알고 있을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베드로 사도는 전생애 동안을

   닭 우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늘 회개의 눈물을 흘렸어야 할 만큼,

   잊혀 질 수 없는 닭이었다.


   베드로 사도의 귓전에 사무치게 했던 그 무엇을

   성당 종각 위에 있는 닭은

   오늘도 성당에 오는 신자들의 귓전에 울려 준다.

   즉, 

 ‘회개하고 속죄하라!’고 우리에게 외치고 있는 것이다.


   닭을 종각 위에 세우면서 옛 사람들이 지녔던 또 다른 생각은

   매일 매일 해맑은 울음소리로 밝아오는 아침을 전하는 것이다.

   시계도 없을 당시에

   아침에 경신례로 불러 모으는 역할을 닭이 했다고 하겠다.


   그래서 옛 저서들에서 오늘날 성무일도 중에

 ‘아침기도’라고 하는 아침찬미를

 ‘닭이 울 때 하는 기도’라고도 불렀다.


   신심 깊었던 옛 사람들이 격언에서 전해 주듯이 이 닭은

 ‘하느님의 아침!  하느님의 아침이요!’ 하고 울어대면서

   그리스도교의 원초적 지혜를 우리들의 귓전에 알려주고 있다.


   즉,

   아침은 특별히 하느님의 것이며 하느님께 속한다.

   왜냐하면 아침은 하루의 시작이며,

   하루 중 가장 고귀한 시간이며,

   해가 떠오르는 시간이고

   의덕의 태양인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하신 시간이기 때문이다.


   가장 고귀한 것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과 같이

   가장 고귀한 하루 중에 아침을 하느님께 봉헌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닭도 울지 않고

   그 울음소리조차 듣기 힘든 시대이지만,

   마치 경찰이 금하기나 하는 양,

   평일에 성당에 가는 것을 회피하고 주일에만 겨우

   성당에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면,

   종각 위에 우뚝 선 저 닭은 ‘하느님의 아침’이라고

   귓전에  울어주며 일깨워 줄 것이다.


   한번 노력해 보라!

   아침을 주님께 바치는 그날,

   얼마나 마음이 기쁘며

   그날의 일이 얼마나 순조롭게 이루어지는지...


   당신이 어떠한 사연으로 하느님의 전당에 오든지 간에

   종각 위에 저 닭은

 ‘하느님의 아침’으로‘속죄의 정신’을 지니고 오라고!

 

   이른 아침

   해맑은 소리로 당신을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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