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ely it is not I, Lord?”
(Mt.26.22)
제1독서 이사야 50,4-9ㄱ
복음 마태오 26,14-25
고대 그리스의 대철학자인 소크라테스가 수업 첫 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에 대해 배우도록 하겠다. 모두 팔을 최대한 앞으로 뻗었다가, 다시 뒤로 뻗어 보아라. 오늘부터 이 동작을 매일 열 번씩 하여라. 내 명령이라 생각하지 말고, 너희 자신과의 약속이라 생각하고 하는 것이다. 모두 할 수 있겠니?”
제자들은 그렇게 간단한 일을 못할 사람이 어디 있냐면서 모두 웃었지요. 한 달 뒤, 소크라테스가 다시 제자들을 불러 물었습니다.
“자, 매일 열 번씩 팔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 보아라.”
열 명 주 아홉이 자랑스럽게 손을 들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지요. 다시 한 달이 지나고, 소크라테스는 역시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번에는 여덟 명 정도가 손을 들었지요. 그렇게 한 달, 두 달이 지나고 어느덧 1년이 지난 어느 날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을 모두 불러 모아서 말했습니다.
“내가 첫 수업 시간에 말한 팔운동을 지금까지 하고 있는 사람은 손을 들거라.”
이미 스승이 그런 말을 했는지조차 까맣게 잊고 있는 제자들도 있었지요. 그들은 피식 웃으면서 아직까지도 그러한 동작을 할 사람이 어디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한 사람이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이 학생을 바라보며 소크라테스는 웃음 띤 얼굴로 말했습니다.
“너라면 세상을 바꿀 수도 있겠구나.”
그는 다름 아닌 훗날 대철학자가 된 플라톤이었습니다.
아주 간단한 동작이라 할지라도 약속을 잊지 않고 꾸준히 행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꾸준히 행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과정을 보는 것이 아니라, 결과만을 생각하고 좋은 결과만 가져오면 모든 것이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좋은 쪽으로 변화되지 않고 더욱 더 나쁜 쪽으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변화시키러 오셨지요. 바로 우리 모두의 구원을 위해서 주님께서는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딱 한 가지, 사랑을 실천하면서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하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러나 모두가 이 말씀을 실천하지 않습니다. 물질에 대한 욕심 때문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처럼,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심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은 뒷전으로 넘어가고 마는 것이지요.
“저는 아니겠지요?”라고 말하는 뻔뻔한 유다의 길은 이제 그만 가야 할 것입니다. 대신 주님의 말씀을 끝까지 지키고 실천하는 제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때 나를 통해서 주님께서 원하는 세상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백 명의 손님(‘행복한 동행’ 중에서)
테네시 주에 열여섯 살짜리 소년이 살고 있었다. 입양아였던 소년은 양어머니가 죽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학교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그리스에서 이민 온 형제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일을 시작한 첫날, 식당 주인이 소년을 앞에 두고 말했다.
“꼬마야, 처음이라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단다. 누구든지 처음엔 힘들기 마련이니까.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한다면 우린 너를 계속 고용할 생각이야.”
그리고 주인은 시간당 급료는 10페니지만, 손님에게 식사를 빨리 가져다주고 완벽한 서비스로 고객을 만족시키면 25페니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소년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손님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 시험해 보기로 결심하고 온종일 최선을 다해 일했다. 그런 소년의 모습에 손님들도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첫날 일과를 마친 뒤 식당 주인이 소년에게 물었다.
“자, 오늘 실적 한번 볼까? 오늘 총 몇 명을 접대했지?”
소년은 자신 있게 대답했다.
“정확히 백 명입니다.”
소년의 대답에 주인은 깜짝 놀랐다. 지금껏 그 어떤 아르바이트 생도 세운 적이 없는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대단하구나. 너는 앞으로 반드시 성공할 거야.”
세월이 흐른 뒤 주인의 말은 적중했다. 그 소년은 자라서 딸의 이름을 따 ‘웬디스’란 패스트푸드점을 개업했고, 억만장자가 되었다. 그가 바로 ‘웬디스’의 창업자 데이브 토머스다.
자신에게 처음 온 기회를 낯설음과 두려움으로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그 기회를 성공을 향한 출발점으로 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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