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무덤은 예수님 부활의 상징이다. 빈 무덤은 죽음에 대한 승리를 보여주는 표징이다. 그리스도인은 빈 무덤을 바라보고 허탈감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무덤에서 사라진 예수님을 선포하는 사람들이다.
성금요일에 우리는 성난 군중이 되어 예수님을 배반하였고 그로 인해 예수님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묻히신 무덤은 바로 예수께 대한 우리의 믿음이 묻힌 곳이기도 하다. 빈 무덤은 죄 사함과 새 출발의 상징이다. 부활절 첫날에 여인들처럼 우리 믿음이 묻혀 있는 무덤을 찾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는 믿음직한 목소리를 듣는다. “왜 너희는 죽은 것에서 생명을 찾고 있느냐? 너희를 향한 나의 사랑이 살아났다. 알렐루야!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
부활절은 단순히 2천 년 전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거룩한 사건이 아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필요함을 발견한 날이면 언제나 작은 부활절이다. 우리의 믿음과 희망을 새롭게 하고, 내적 평화를 감지할 때,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묻어두었던 무덤이 비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빈 무덤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확인하듯이 우리의 부활도 그곳에서 확인한다.
하느님 없이 살아가는 우리 인생의 성금요일은 빈 무덤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것이다.
우리의 배반과 죄악에도 끊임없이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죽음으로 우리에게 참다운 생명, 부활의 삶을 주셨다. 알렐루야!
이동훈 신부(원주교구 살레시오의 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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