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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29일 부활 팔일 축제 내 토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29 조회수695 추천수16 반대(0) 신고

 

 3월 29일 부활 팔일 축제 내 토요일-마르코 16장 9-15절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불신과 의혹의 바위를 치워버리십시오>


    예수님께서 묻히셨던 무덤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봉분과는 다른 스타일

의 무덤이었습니다. 동굴 스타일이었습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관습에 따르면 시신을 땅에 묻은 것이 아니라 작은 동굴을 파서 시

신을 안치했습니다. 그리고 입구는 큰 돌로 막았습니다.


    따라서 무덤 입구를 막은 돌은 삶과 죽음의 경계였습니다.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갈

라놓는 경계선이기도 했습니다. 육중한 돌로 꽉 막힌 동굴 무덤은 생명에 대한 죽음

의 승리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안식일 이른 새벽 예수님의 무덤으로 달려간 마리아 막달레나는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입구를 막아놓았던 큰 돌이 치워져 있었던 것입니다.


    무덤 입구를 막았던 돌이 열려져 있었다는 것은 죽음에 대한 승리의 표시입니다. 돌

위에 앉아있던 주님의 천사는 죽음에 대한 하느님의 최종적 승리를 확증하는 표지

였습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생활 안에서도 ‘막혀있던 돌을 치우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내 인생

을 짓누르는 육중한 돌은 무엇입니까? 생명의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영적생활을 가

로막는 바위는 무엇입니까?


    사실 우리는 그 돌로 인해 살아있어도 제대로 살지 못하게 됩니다. 하느님과 나를 가

로막고 있는, 생명의 세계와 나의 연결고리를 단절시키고 있는 그 무거운 돌을 밀어

버리지 못하는 한 나는 살아도 살아있지 못한 것입니다. 그 순간 우리는 죽음의 세계

인 동굴 안에 갇혀 있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의 부활은 바로 우리 내면 안에서 우리와 하느님 사이의 통로를 가로막고

있는 바위를 치워버리는 데서 출발합니다.


    불신의 바위, 의혹의 바위, 죄와 악습의 바위를 과감하게 치워버리는 순간, 그제야

우리는 제대로 된 하느님과의 친교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순간이야말로 진

정한 의미의 부활을 체험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자신들 안에 웅크리고 있는 그 불신의 바위, 의혹의 바위,

완고함의 바위를 치워버리지 못하고 있기에 예수님으로부터 신랄한 꾸중을 듣게 됩

니다.


    예나 지금이나 부활신앙에 대한 선포는 하나의 큰 걸림돌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자

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에서 상당히 많은 응답자들이 부활사건을 도저히 믿을 수

가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어디에 계십니까? 우리는 어디에서 그분을 만날 수 있겠습

니까?


    우리는 그분을 무덤 안에서 찾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분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찾지 말아야 합니다.


    엠마오로 길을 가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성경을 읽고, 공부하고,

묵상하는 가운데,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빵을 떼어주실 때, 즉 성체성사 안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게 될 것입니다. 사실 성체성사는 죽음에서 생명에로 건너가는 파스카 만찬이기 때

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은 죄를 용서받는 자리(고백성사 안에서)에서, 반대로 우리가 이웃들을 용

서하는 그 순간,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봉사를 실천하는 가운데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뵙

게 될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137번 부활하신 주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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