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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슬픔의 돌을 굴러내고 / 강영구 신부님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29 조회수510 추천수3 반대(0) 신고

 슬픔의 돌을 굴러내고(마르 16,9-15)

-강영구신부-

 

 

+ 그 뒤 열한 제자가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나타나셔서 마음이 완고하여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는 그들을 꾸짖으셨다. 그들은 예수께서 살아나신 것을 분명히 본 사람들의 말도 믿지 않았던 것이다.(마르꼬 16,14)


그대에게

확실히 봄이 왔습니다.
성당 앞뜰과 뒤뜰에 있는 목련 몇 그루가 흰색 자태를 맘껏 뽐내며 활짝 꽃을 피웠습니다. 향기도 꽃을 닮아 은은합니다.
‘목련화’라는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집니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 추운 겨울 헤치고 온 봄 길잡이 목련화는....... ’
흰색이 눈부신 목련화도 잎이 돋기 시작하면 한 순간에 무너지듯이 떨어집니다.
아름다운 꽃은 푸른 잎을 위한 전주곡(前奏曲)입니다.
푸르게 돋아나는 새싹 앞에 자리를 내어주고 스러지는 목련꽃은 그래서 더 아름답습니다.

슬픔에 빠진 사람들의 귀에는 c 장조(長調)의 노래도 e 단조(短調)로 들립니다.
슬픔이 가슴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해주지만,
슬픔에 잠긴 그들의 귀에 예수님의 부활 소식도 기쁘게 들리지 않습니다.

인생살이에는 수없이 많은 고통과 슬픔이 있습니다.
그러나 고통과 슬픔 속에 함몰(陷沒)되면 부활을 노래할 수 없습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일곱 마귀를 떨치고 거듭 태어나듯이
슬픔의 바위를 굴러내고 고통의 무덤에서 빠져나오는 사람이 부활의 기쁨을 누립니다.

당신이 오늘 굴러내야 할 바위는 무엇입니까?
활짝 핀 목련처럼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一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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