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나"
밤 밝히는 고요 봄비가 허물고
잊고 지우는 기억 있음을 알기나 하는지
빈혈든 버들나무 좋겠다지만
떠나는 매화 등 떠밀려도
무심한 너야 어찌 알겠니
물소리 되새김에
임오는 발소리 숨어 밟히면 기다리는 나 어쩌라느냐
저물녘 구름 모일제 꿈으로 갈것을
길 놓치고 잠 못 이루니
나 대신 가로등만 졸고있구나
방울방울
산 들 어둠 가려 놓고서 촉촉이 낙화하는 구름꽃인지
실날에 올려 놓은 어스름인지
한밤중 지고 지는 어둠화라면 한번인들 피는걸 보았겠냐만
줄기
잎
뿌리는 어디에 둔거니
널 보면 젖어 슬픈 속 마음이
산 들 강 어둠까지 제 밟혀서 자박자박 숨죽여 걸음 옮겼지
나 데리고 가믈가믈 꿈길로 갈거면
엄마품 아늑함에 가두려므나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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