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느님의 일" - 2008.4.7 월요일 성 요한 밤티스타 드 라 살 사제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07 조회수437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4.7 월요일 성 요한 밤티스타 드 라 살 사제기념일
                            
사도6,8-15 요한6,22-29

                                                          
 
 
 
"하느님의 일"
 


하느님의 일은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우리가 믿는 것입니다.

참으로 주 예수그리스를 믿는 것이 하느님의 일이요,
더불어 세상일도 잘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 묵상 중 문득,
로마에 유학 중인 형제로부터 온
부활 축하 편지 중 한 대목이 생각났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신학의 모든 핵심 결론이 ‘성체성사’이더군요.
  전에는 막연하게 앵무새처럼 그렇게 말했는데,
  알면 알수록 성체성사가 왜 우리 모든 삶의 정점이요 원천인지
  이해하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믿는 이마다 성체성사에 대한 이해의 깊이도 천차만별이겠지만,
살아갈수록 그 중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살기위하여’ 매일 미사하고 강론한다는 고백이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미사가 끝나면 하루의 큰 일이 끝난 느낌도 들곤 합니다.
 
새삼 미사와 강론은 사제의 존재이유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 성체성사와 관련하여 묵상하면 참 풍부합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매일 미사를 통해
아드님께서 선사하시는 영원한 생명의 양식이 바로 말씀과 성체입니다.
 
매일 모시는 주님의 말씀과 성체의 은총이
우리의 영육을 튼튼히 하고 내적평화와 자유를 줍니다.
 
세상에 보이는 부수적인 모든 것들로부터 이탈하여
본질적 삶에 충실하게 합니다.

환상 속에서
썩어 없어질 것들에 매여 헛된 삶을 사는 이들 참 많을 것입니다.
 
이런 헛된 것들을 추구하느라
낭비되는 시간과 정력 또한 얼마나 크겠는지요.

다음 묘사도 핵심을 꿰뚫는 마치 선문답과 같은 존재론적 문답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느님을 찾는 구도자의 본질적인 물음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평생 회두로 삼아야 할 말씀입니다.
 
‘존재자체’만으로 평화와 안정을 주는 불암산처럼,
믿음 자체만으로 하느님의 일입니다.
 
믿음 깊은 원로 선배의 존재자체만으로
이미 하느님의 큰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동체의 안정과 평화를 주는 존재자체로서 말입니다.

온 믿음과 정성을 다해 드리는 미사 역시 하느님의 큰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믿음 빠진 세상의 많고 큰일들 십중팔구 헛된 일입니다.
 
진정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보다
더 좋은 하느님의 일은 없습니다.

이런 믿음이 초연한 자유를 누리게 합니다.
스테파노처럼 은총과 능력이, 지혜와 성령이 충만한 삶을 살게 합니다.
 
다음 대목도 의미심장합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스테파노를 유심히 바라보았는데,
  그의 얼굴은 천사의 얼굴처럼 보였다.”

믿음을 통해 환히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상징합니다.
 
무위의 유위,
하지 않는 듯 하시면서도 많은 일을 하시는 하느님처럼,
아드님을 믿는 삶이 그대로 하느님의 일입니다.
 
오늘 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과 더불어 좋은 믿음을 선사하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