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예수께 묻습니다.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기가 찬 질문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표징을 보여주셨는데 사람들은 더 큰 것, 더 자극적인 것, 더 흥미로운 것을 주님께 요구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놀라운 일들을 보여주신 것은 하느님을 믿도록 하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일들을 보며 사람들은 하느님을 찬양하지만, 금방 모든 것을 잊고 주님께 또 다른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그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본질적인 것에 대해 말씀하시자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과 다르다고 하여 결국 주님을 죄인으로 몰아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많은 이들이 주님께 청원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거나 하느님께서 침묵하시면 곧잘 하느님께 등을 돌리거나 하느님을 원망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것이 그토록 많음에도 하느님께 투덜거립니다.
돌아보면 감사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주님께서는 지금도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자신을 모두 내어 주십니다. 우리는 주님께 무엇을 받을까를 생각하기보다 받은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돌아봐야 합니다.
감사드릴 것이 그토록 많은데도 우리는 혹시 하느님께 받을 것만 생각하지 않는지 돌아봅시다. 만일 아직까지 감사드리지 못했다면, 이제 우리도 받는 사람이 아니라 내주는 사람이 되어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주님을 닮은 자녀가 될 것입니다.
김우정 신부(수원교구 매교동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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