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꿈 속 인물들의 중요성
다양한 꿈속 인물들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꿈이 거의 변함없이
우리 자신의 내면의 상황을 재생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꿈은 주로 꿈꾸는 사람의 인격에 관한 것입니다.
그것들이 인격과 관련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것은 인격에 관련된 것이지),
외적인 문제들에 관련된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예외도 있지만, 있더라도 아주 드믑니다.
그리고 우리는 일반적인 법칙으로 모든 꿈이 꿈꾸는 사람, 꿈꾸는 사람의 문제들,
꿈꾸는 사람의 자신과 세계와의 관계에 관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우리가 세상 종말에 대한 꿈을 꾼다면,
그것이 실제적이고 물질적인 세계의 절박한 종말에 대한
비전임에 틀림없다고 가정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입니다.
꿈이 의미하는 것은 우리 내적 세계이고,
꿈은 우리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대한 변화에 관심을 갖습니다.
다른 예로 만약 삼촌이 우리 꿈속에서 죽는다면,
그에게 다가올 재앙에 대해 달려가 알려 주는 것은 적당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꿈은 삼촌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 관한 것이기에,
죽음은 그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나타내는
우리 안에 있는 어떤 것의 죽음일 것입니다.
무의식의 정신 영역에 대한 우리의 가설은
정신적인 삶의 대부분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채 진행된다고 단언합니다.
꿈은 내면의 상황에 대한 어떤 장면을 제시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정신의 이러한 무의식적인 삶을 보도록 재촉하는 것입니다.
꿈을 보는 것은 바다 밑에 존재하는 놀라운 것들을
구형(球形) 잠수장치(심해 생물 조사에 쓰이는)의 창문으로 바라보는 것과 같습니다.
잠자는 동안 우리의 의식은 무의식이라는 깊은 바다 안에 잠겨 있는
구형 잠수 장치 안에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보는 것은 우리 내면 안에 있는 실체입니다.
이제 우리의 꿈을 드라마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해봅시다.
장면은 어떤 장소에 맞추어져 있고,
막이 올라가고, 남여배우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비록 깨어나서 보면 일어난 모든 것이 무의미 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이제 이 모든 것은 충분히 이치에 맞아 보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첫 번째 질문 가운데 하나가
“이러한 남여배우들이 무엇을 원하는가?
그들은 누구이며, 무엇을 의미하는가?”입니다.
그들의 숫자가 당혹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그들의 신원을 밝히는 것도 종종 어렵게 보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들 가운데 우리의 의식하고 있는 삶으로부터
우리에게 알려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많은 낯선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밤의 드라마의
이러한 “등장인물(dramatis personae)"의 다양함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꿈꾸는 사람의 태도와 성향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인 법칙으로 우리의 꿈속에 나타나는 사람들은
우리 자신의 인격의 양상이나 파편을 나타내고,
꿈의 과정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타나는 이유를
인간 본성의 복잡성 안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고 싶은 것처럼 단순하고 알기 쉬운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 각자는 인류 안에서 보여 지는 모든 감정이나 성향을 지닐 수 있는
능력이나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인(聖人)인 동시에 죄인이며, 예언자이자 범죄자이고,
남성성과 여성성이 모두 합쳐져 하나가 되는 존재입니다.
콤플렉스에 관한 융의 이론은 우리 인격의 자율적인 부분들이
왜 꿈에서 분리된 인물들로 나타나는 지를 설명해줍니다.
우리가 성장해 가는 동안 이런 것들 중 몇몇은 의식 중에 만들어지고,
어떤 것들은 여전히 무의식인 채로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인격의 요소는 계속 존재하면서
정신의 배경으로 작용해 자신의 삶을 이끌며,
그곳으로부터 의식적인 영역에 뚜렷한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 안에 있는 미움을 인식하기를
거부해오고 있다고 상상해봅시다.
정신의 어느 한 부분도 제거될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미워하는 측면은 계속 존재합니다.
모든 것은 우리의 무의식 안에 계속 살아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둡고 사악한 남자(만약 우리가 남자라면)
또는 여자(만약 우리가 여자라면),
우리가 아는 사람 중에 우리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의 꿈을 꿀 지도 모릅니다.
이런 인물은 우리의 적대적인 측면을 나타내는데,
그 적대적인 측면도 존재를 영위하며 꿈을 통해
우리 의식에게 자신을 알아차리도록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감정의 자율성과 복잡성 때문에
융은 이것을 자율적 콤플렉스라고 부릅니다.
콤플렉스는 종종 이상한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냅니다.
나는 내게 이웃(물론 그녀가 “그리스도인의 사랑으로 사랑했던”)과
싸운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훌륭한 그리스도인 여성을 기억합니다.
그녀는 “저는 그녀에게 악의에 찬 말을 했어요.”
(원래 하려던 말은 “격렬하게 말했어요.”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녀 자신은 말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나도 그녀에게 알려주려 하지 않았지만,
그녀 자신의 무의식적인 악의적인 부분이
순간 그녀의 말 속에 끼어들었음이 분명했습니다.
그녀의 자아라기보다
그녀 안의 “다른” 누군가가 그녀를 통해 말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은 조금 무섭게 들리지만,
사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문제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우리가 그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자율적인 콤플렉스는 위험한 동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들은 분열된 인격, 분노의 폭발, 우울함, 순간적인 기억상실,
욱해서 쏟아내는 말들, 잘못들, 사고를 일으키는 것 등에 책임이 있습니다.
정신은 그러한 콤플렉스 덩어리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꿈속에 나타나는 이런 가까운 사람들과
우리의 정신적인 고향을 함께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만약 우리가 필요한 노력을 한다면 그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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