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4.11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사도9,1-20 요한6,52-59
"새로운 만남"
만남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곧 마음은 무디어 지고 무기력해집니다.
만남을 통한 변화입니다.
주님과의 끊임없는 살아있는 만남이
우리를 정화(淨化)시키고 성화(聖化)시킵니다.
그러나 저절로 만남이 아니라 간절히 주님을 찾을 때 만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상징하는 봄입니다.
봄을 만나 활짝 피어나기 시작한 봄꽃들,
마치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영육이 활짝 피어난 우리들 같습니다.
“온 누리 반기어 주님께 소리쳐라.
기쁨으로 주님을 섬겨드려라.
춤추며 주님 앞에 나아가라.
주님은 좋으시다. 영원하신 그 사랑,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리라.”
부활시기에 잘 들어맞는 아침 성무일도 시편 100장 몇 구절입니다.
새벽 성무일도에 이어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으로 새 날을 시작하는 우리들입니다.
동터오는 새벽,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새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들입니다.
주님과의 이런 살아있는, 새로운 만남이
날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살게 합니다.
사도행전의 사울의 회심 장면이 참 극적입니다.
맹목적 열정으로 주님의 교회를 박해하던 사울은
마침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내적 체험으로 새사람으로 부활합니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주님과의 만남의 충격으로 사흘 동안 사울은 앞도 보지 못하였고,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 합니다.
마침내 주님이 보낸 하나니아스를 만나
다시 눈을 뜨게 되고 세례 받아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사울입니다.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고백 했던 것처럼,
이제 부활하신 주님은 바오로 삶의 전부가 되었습니다.
주님과의 살아있는 만남을 통한 변화와 치유입니다.
만남을 통해 깨끗해지고 거룩해지는 우리들입니다.
은혜롭게도 매일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으로 매일 새롭게 시작하는 우리들입니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주님의 성체와 성혈을 모심으로
주님과의 일치요, 인간 존엄의 성취입니다.
음식이 체질을 변화시킨다하여 자연식을 통한 치유가 유행입니다.
마찬가지 이치로
참된 양식인 주님의 성체가, 참된 음료인 주님의 성혈이
우리의 영적 체질을 변화시켜 그리스도의 성체가 되게 합니다.
온전한 영육의 건강을 위해
참된 양식이자 음료인 성체성혈은 필수입니다.
날마다 계속되는 성체성사의 은총이
우리를 주님과의 일치를 깊게 합니다.
하여 주님과 하나 된 형제들에 대한 모독이
바로 성체 모독임을 깨닫게 됩니다.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참 은혜로운, 크나 큰 위로와 격려가 되는 말씀입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주님과 하나 된 우리들,
우리 힘으로 사는 게 아니라 주님의 힘으로 산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믿음으로,
주님의 희망으로,
주님의 사랑으로,
주님의 평화로,
주님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이게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삶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시간
하늘에서 내려 온 생명의 빵인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심으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새 하늘과 새 땅을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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